국립문화재연구소·한국고고학회 공동 개최
남북한 고고학 시각차는 얼마나 될까…19일 학술대회
해방 이후 한반도가 분단된 뒤 교류가 사실상 끊기면서 고고학 분야에서는 남북한 사이에 깊은 골이 생겼다.

북한은 1990년대 이후 발굴조사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고, 남한도 북한 고고학계가 거둔 성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 고고학의 현주소'를 살피는 학술대회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한국고고학회 주최로 19일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열린다.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17일 "남북한 고고학 시각차는 쉽게 극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벌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70여년간 분단됐다는 현실적 한계를 넘어설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행사 개최 취지를 말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연구자 8명이 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고조선과 낙랑, 고구려와 발해, 백제, 신라·가야, 고려까지 각각 주제를 맡아 북한 고고학 연구 성과와 과제를 정리해 발표한다.

중세고고학 발표를 맡은 홍영의 국민대 교수는 발제문에서 2013년 평양 중앙 발굴팀이 프랑스, 캄보디아 학자들과 개성 지역을 발굴한 사실을 언급하고 "남북 관계 단절이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을 외국 학자들 손에 내맡기는 어리석음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 교수는 이어 "2019년 1월 개정된 북한의 문화유산보호법조차 우리는 전문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개성 만월대 유구(遺構·건물의 자취) 건물명과 시기, 독특한 형태의 청자와 금속활자 용도를 정확히 알려면 남북 간 지속적 교류와 토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소 측은 "학술대회에서 평양을 중심으로 한 대동강 일대에서 고유한 문명이 발생했다는 대동강문화론 현황과 문제점을 논의하고, 만월대 연구 성과도 소개하려고 한다"며 "공동 연구와 교류를 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