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유대주의 범죄 증가 속 발생…경찰, 방화범 체포해 조사중
美 118년 된 유대교회당 방화로 소실…증오범죄 증거는 못찾아
미국 북부 미네소타 경찰이 이 지역 덜루스 유대교회당(시너고그)에 불을 지른 방화범을 체포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덜루스 시내에서는 지난 9일 새벽 118년 된 아다스 이스라엘 유대교회당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크게 파손됐다.

화재 당시 소방관들은 유대교의 율법서인 토라 등 종교적 유물들을 화재로부터 건지기 위해 연기가 치솟는 건물로 뛰어들었고 이 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뇌진탕을 입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덜루스에 사는 매슈 제임스 아미엇(36)을 이 화재 사고와 관련해 일급 방화 혐의 용의자로 체포했다.

체포 전력이 있는 아미엇은 보석 없이 구금됐다.

유대교회 관계자는 아미엇이 이 교회와 특별한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 사건이 편견이나 증오범죄라고 볼 만한 이유가 없다"면서도 "수사가 진행되면서 달라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 유대교회당 화재는 최근 미국에서 반(反)유대주의 범죄와 발언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발생해 주목을 받았다.

언론인 겸 작가인 세라 로즈는 "우리는 겁에 질렸다.

이번 화재는 유대인들에 대한 첫 공격이 아니다"라며 "편견에 의한 것은 아니더라도 이것은 의도에 의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로즈의 가문은 보수적 교리의 아다스 이스라엘 유대교회 설립을 지원한 바 있다.

NYT에 따르면 아다스 이스라엘 유대교회는 북동부 미네소타의 작은 유대인 지역사회에 100년 이상 구심점 역할을 했다.

리투아니아 이민자들이 1885년 교회를 창설했고 회당은 1901년 착공됐다.

지난해 10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회당에서는 총격 사건으로 11명이 숨졌고, 올해 4월에는 캘리포니아주 파웨이의 시너고그에서 유대교 신자를 노린 총기 테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