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청, 개발 허용 민원 늘자 보존 대책 마련 고심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 대구 망월지 '보존이냐' '개발이냐'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인 대구 수성구 망월지가 최근 보존과 개발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망월지는 축구장 2개 반 정도의 면적(1만8천904㎡)으로 1920년대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져 농업용 저수지로 이용돼 왔다.

국유지 20%, 사유지 80%가량으로 농업기반시설로 보호받고 있으며 2007년 전국 최대의 두꺼비 산란장소로 확인되면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10여년 전부터 개발 바람이 망월지까지 불어오면서 저수지를 메워달라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2009년 10월 망월지 주변 지주들이 관할 수성구청에 저수지 용도폐기 민원을 제기한 데 이어 10년 만인 최근에도 비슷한 민원이 다시 들어왔다.

구청 측은 망월지의 저수지 용도가 폐기돼 두꺼비 산란지인 못을 메우면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돼 환경 파괴가 된다며 민원을 반려했다.

그러나 망월지 주변에 아파트와 학교, 상가, 도로 등이 계속 들어서면서 앞으로도 저수지 주변에 건축행위를 허가해 달라는 민원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한다.

이에 관할 구청과 구의회, 환경단체들이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성구청은 망월지 연구용역 예산 5천만원을 확보해 구체적인 보전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수성구의회도 망월지 보존이 필요하다고 보고 생태경관보전지역이나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대구경북녹색연합은 망월지가 두꺼비 산란지 외에도 다양한 생물이 서식해 생태적으로 중요할 뿐 아니라 도심 습지공간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충북 청주에 두꺼비생태공원이 있고 서울 우면산 일대는 두꺼비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시민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며 "망월지가 없어지면 주변 생태계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