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 노인과 장애인들에 반찬 나눔 등 봉사활동
이런 분들 덕에 추석이 따뜻합니다…구로구 봉사모임 '맘엔누리'
"밥은 지어먹을 수 있지만 반찬 하는 게 힘들다"는 홀몸 어르신들의 말에 엄마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봉사동아리 '맘엔누리'의 이야기가 추석을 따뜻하게 만든다.

13일 구로구에 따르면 '맘엔누리'는 '엄마들이 모여 함께 나누는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로, 2014년 마음이 맞는 초등학생 학부모 5명이 결성했다.

현재는 회원이 20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홀몸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반찬을 만들어 나눠주고, 골목 축제를 열어 음식을 대접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친다.

그 중심에는 구로동에서 40여년 살아온 강순희(60) 씨가 있다.

강씨는 2010년 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녹색어머니회에서 활동하면서 몸이 불편한 아들과 어렵게 살아가는 한 이웃의 사연을 알게 됐고 이후 그들의 생활을 챙겨주게 됐다.

이를 계기로 강씨는 뜻이 맞는 학부모들과 '맘엔누리'를 결성하고 반찬을 만들어 나누는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회원들은 5년째 매월 자비를 모아 2주마다 김치, 불고기, 찜, 볶음요리 등 반찬을 만들어 홀몸 노인과 장애인 등 20가구에 나눠주고 있다.

계절별로 떡국, 잡곡밥, 삼계탕, 송편, 팥죽 등 음식도 대접한다.

이런 분들 덕에 추석이 따뜻합니다…구로구 봉사모임 '맘엔누리'
회원들이 스스로 복지 사각지대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구 위주로 대상자를 발굴한다.

반찬을 나눠주면서 이웃들의 집을 청소하고 대화 상대도 돼 드린다.

몸이 불편한 이웃들을 병원에 데려가기도 한다.

추석을 앞두고 지난 9일에는 강씨 집 앞에서 동네 이웃 50여명과 함께 송편을 빚고 나누는 골목축제를 열었다.

강씨는 "손녀를 키우며 시작했던 봉사활동인데 이제는 손녀도 함께 봉사한다"며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이웃돕기에 나서 더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활동을 하며 힘든 순간은 어르신들이 돌아가셔서 더 이상 반찬을 전달할 수 없게 됐을 때"라며"처음에는 이웃에게 의미 있는 일이나 해보자는 작은 마음으로 시작하게 된 봉사활동인데 이제는 정이 들어 그만둘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분들 덕에 추석이 따뜻합니다…구로구 봉사모임 '맘엔누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