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태로 중국과 캐나다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의 군함이 지난 6월에 이어 중국과 대만 사이 대만해협을 또다시 통과했다.
대만해협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해협으로, 길이가 약 400㎞, 폭 150∼200㎞의 전략적 요충지다.
11일 대만 자유시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전날 대만 국방부는 캐나다 군함 한 척이 이날 대만해협의 북쪽에서 남쪽으로 "자유항행했다"고 밝혔다.
대만군은 이어 연합정보감시를 통해 대만 주변의 영해와 영공의 동태를 감시해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지켜냈다고 덧붙였다.
자유시보는 이번에 통과한 군함이 캐나다 해군의 오타와(FFH-341)함이라고 추정하면서 지난 6월 중순 대만해협을 통과한 리자이나(FFH-334)함에 이어 이번에도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한때 작동시켰다고 전했다.
캐나다 해군 오타와(5천100t급)함은 길이 134m 너비 16.4m 높이 7.4m 규모로, 1997년 취역한 이 함정에는 240명의 승조원들이 탑승하고 있으며 함대함 및 함대공유도탄, 함포, 어뢰, 헬기 등을 탑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타이베이 캐나다무역판사처(캐나다 대사관 격)는 이번 캐나다 군함의 배치는 과거 캐나다 해군의 행동과 국제법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뤼리스 전 대만 해군학교 교관은 오타와함이 지난 8일 한국의 인천에서 출항해 10일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이는 캐나다가 자유항행의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이달 초 캐나다와 중국이 공석이었던 상대국 주재 대사들을 새로 임명해 멍완저우의 체포 이후 악화된 양국 관계의 회복 여부가 주목받는 가운데 이번 캐나다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에 대한 중국의 반응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자유시보는 캐나다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의 9일자 보도를 인용해 오는 24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될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총회에 대만 참석여부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캐나다 외교부가 "캐나다는 대만의 참여가 실질적으로 필요하고 대만 불참 시 국제적 이익에 반할 수 있는 국제 조직에 대해 대만이 참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대만은 중국 국적의 류팡(柳芳)이 2015년 ICAO 비서장에 취임한 후 2016년부터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할머니들이 제주도를 찾아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국가를 대신해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연합뉴스는 4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종합복지회관에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헌법소원 변호단과 탈법률가 모임 해바라기, 그린피스 관계자 주최로 열린 '제주해녀와 후쿠시마 할머니들의 만남' 행사가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후쿠시마현에 사는 할머니 활동가 스즈키 마리씨와 오가와라 사키씨 등이 이곳을 찾았다. 오가와라씨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도쿄전력 원전에서 45㎞ 떨어진 미하루마치에 거주지가 있다.그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당시에 아들에게 모유 수유를 했다. 사고 지점과 8000㎞ 이상 떨어진 일본의 수유 여성들의 모유에서 방사능이 검출됐고, 이때 방사능의 오염성에 눈을 떠 지금까지 반핵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스즈키는 "제가 사는 고향은 이미 오염돼 방사능 때문에 많은 이들이 불안을 안고 살고 있다. 여러분과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함께 논의하고 또 배우러 왔다"고 밝혔다. 오가와라는 "목숨을 걸고 바다에 뛰어들어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들의 강인함, 바다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인간과 바다를 하나로 보는 자연관에 인간이 가져야 할 근본적인 마음이 있다고 느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에 반대하며 운동을 전개했지만 이를 막지 못해 굉장히 분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주 해녀들의 생활 터전이자 일터인 바다를 더럽히게 돼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일본 정부 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