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구조 도왔던 해병대까지…美 최정예 3500명 중동 급파 [황정수의 글로벌 체크인]
美 31해병원정대 중동 도착
韓과는 2014년 세월호 구조 인연
공중 강습, 해안 상륙 등
다양한 작전 옵션 가능
후티 반군 공격으로 유가 급등 전망
앙숙 사우디도 참전 가능성
韓과는 2014년 세월호 구조 인연
공중 강습, 해안 상륙 등
다양한 작전 옵션 가능
후티 반군 공격으로 유가 급등 전망
앙숙 사우디도 참전 가능성
트리폴리함에 탑승해 중동에 도착한 미군의 핵심 전력은 일본 오키나와를 주둔지로 둔 미 31해병원정대 소속 해병 약 2200명이다. 31해병원정대는 미 해병대의 최전방 신속 배치 부대다. 스스로에 대해 "항공, 지상, 지원 자산을 결합한 해병항공지상작전부대(MAGTF)로 편성돼있다"며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이 위협받을 때, 즉각적인 위기 대응이 필요한 비전투 상황에서 광범위한 대응 옵션을 제공했다"고 설명한다.
F-35B 최신예 전투기 항공 지원
31해병원정대는 1967년 3월 베트남 전쟁 때 '특수 상륙부대'로 창설됐다.1971년 6월부터 1975년 4월까지 베트남 해역에서 여러 작전을 수행했다. 1983년 9월부터 10월까지 레바논 베이루트 주둔 미군 평화유지군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았다. 1994년에는 현재 주둔지인 일본 오키나와의 캠프 한센으로 이전했다. 1998년 11월부터 1999년 2월까지 원정대는 쿠웨이트에서 진행된 사막 여우 작전에 참여했다.
중동에선 어떤 역할을 할까. 31해병원정대 상륙부대는 보병대대(4해병연대 3대대)를 기반으로 포병, 상륙돌격장갑차, 전투공병, 대전차 소대, 경장갑차 등의 지원을 받는다. 항공지원대도 있다.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B 라이트닝 분대와 헬기, 수송기를 갖추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섬 점령, 선박 호위 역할 전망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군이 본격적인 군사 작전에 들어간다는 것을 전제로, 31해병원정대는 기본적으론 USS 트리폴리함을 기반으로 해안 상륙 작전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략 지역 점령 등의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WSJ는 이날 "31해병원정대는 다양한 군사 옵션을 제공한다"며 "우선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섬(케슘, 아부무사, 대툰브, 소툰브, 시리) 점령에 투입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군이 아부무사 등의 섬을 군사요새화하고 있는만큼 점령을 위해선 최정예 해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란 석유 수출의 심장으로 불리는 하르그섬 점령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 동맹국 원유 수송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때 호위 역할에 투입될 수도 있다.
다른 증원 전력도 중동을 향해 이동 중이다. WSJ는 "캘리포니아 주둔지에서 11해병원정대(약 2000명)가 중동으로 이동 중이고 공중 강습(낙하산) 부대인 82공수사단(약 3000명)도 투입된다"고 밝혔다.
美 전쟁부(국방부) 지상전 준비...대규모 작전은 부담
이날 WP에 따르면 미국 전쟁부(국방부)는 이란 대상 지상작전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파견 규모가 지속적인 지상전보다는 소규모 목표물을 일정 기간 점령하는 차원에서 병력 증원이 결정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 육군 예비역 중령으로 군사 전략 전문가로 평가 받는 대니얼 데이비스는 최근 CNBC에 출연해 "82공수사단 선발대 등의 투입은 소규모 목표물을 일정 기간 점령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며 "이보다 큰 규모의 작전은 고려하진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점령 등의 작전에 나설 경우 작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NYT는 "혁명수비대 함대는 다수의 고속정이나 무인 선박과 같이 표적이 되기 어려운 경량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엄폐된 지상 기지에서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원유 수송로 홍해 긴장 고조...글로벌 경제 타격 우려
한편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28일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국 공군 기지인 술탄 공군기지를 공격해 미군 약 24명이 부상했다. 병사 2명이 중상을 입었고 군용기 2대가 손상됐다. 타격을 받은 군용기는 E-3 센트리 조기경보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을 통해 미사일을 탐지하고 사격 지휘 정보를 주는 역할을 한다.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이날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시작하며 참전했다. 후티가 호르무즈해협 못지않은 글로벌 에너지 운송의 혈맥으로 불리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에 나서면 글로벌 시장에 '쇼크'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사우디아라비아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아시아로 원유를 수출하는데, 후티 반군의 봉쇄가 직접적인 타격이 될 것이란 얘기다. 일각에선 사우디아라비아의 본격 참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