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협의회 전 단계…경감 이하 경찰관 등 3천여명 동참
관료적·타성적 문화 혁신…부산경찰청 직원협의회 출범
부산경찰청 직원협의회가 10일 부산경찰청 1층 대강당에서 발대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직원협의회는 경찰 조직 내부 소통과 견제를 위한 기구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감 이하 경찰관과 6급 이하 행정관과 주무관 등 3천여 명이 동참했다.

지방경찰청에 직원협의회가 생긴 것은 울산·대전·경남경찰청에 이어 네 번째다.

이날 발대식에는 부산경찰청 산하 15개 경찰서 직원협의회 대표들과 여정섭 부산시청 공무원노조위원장, 신쌍수 경찰청 국가공무원노조위원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조청현 부산경찰청 직원협의회장은 인사말에서 "조직 내부 이익만 대변하는 조직이 아니라 스스로 자정하고 발전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여 시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부산 경찰이 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김창룡 부산경찰청장은 격려사에서 "관행으로 여겨졌던 수직적·계급적 문화를 수평적·민주적 문화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관료적이고 타성적 문화를 혁신하고 관리자와 직원이 소통하는 건강하고 민주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현행 공무원직장협의회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는 경찰관은 직장협의회를 구성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어 권익 보호와 처우 개선 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도 직장협의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라며 "오늘 출범한 직원협의회는 직장협의회 전 단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