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가을장마에도 보령댐 지역 '심한 가뭄' 단계
최근 가을장마와 태풍 '링링'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지만, 누적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어 일부 지역은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10일 발표한 9월 가뭄 예·경보에서 "지난 8일 기준으로 최근 6개월 전국 누적강수량이 평년의 74.3% 수준"이라며 "특히 충남지역 강수량은 평년 대비 56.5% 수준에 그치면서 보령댐 저수율이 27.6%로 내려가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보령댐 지역은 지난달 26일을 기해 가뭄 예·경보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 중 심한 가뭄을 뜻하는 '경계' 단계에 진입해있다.

9일 현재 생활·공업용수 부문 가뭄 '경계' 지역은 보령, 서산, 당진, 서천,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8개 시·군이다.

서울, 인천, 경기 등 30개 시·군과 소양강댐과 충주댐 지역(강원 춘천, 충북 지역 6개 시·군)은 '관심'(약한가뭄) 단계다.

정부는 하루 최대 11만5천㎥의 금강 본류 물을 보령댐에 공금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용담댐과 대청댐에서 일부 지역에 대체 공급하도록 하는 등 용수공급체계도 조정해 대응할 방침이다.

농업용수의 경우 평년 대비 저수율이 다소 낮은 경기 안성 등 중부 일부 지역이 국지적으로 가뭄 '관심' 단계다.

하지만 벼 생육 단계상 물이 많이 필요한 시기가 지났고, 중부지방은 대부분 9월 말 급수가 완료될 것으로 보여 물 부족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김종효 행안부 재난대응정책관은 "영농기가 끝나는 10월까지 강수량, 댐·저수지 저수율 등을 지속해서 관찰해 용수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뭄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