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투자자들이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WeWork)의 기업공개(IPO)를 철회하거나 내년으로 늦추라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위워크가 기업가치를 기존의 절반 이하로 대폭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 등을 인용해 위워크의 모회사 위코(We Co)가 위워크의 기업가치를 200억달러(약 24조원) 미만으로 낮춰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초 민간투자자 모집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인 470억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최근 위워크 사업 모델과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면서 회사 측이 기업가치 하향 조정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위워크가 IPO 신청 서류를 공개한 뒤 투자자들은 가파른 손실과 수억달러에 달하는 부동산 거래, 개인 부채 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해왔다.

위워크는 이번주부터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한 로드쇼(순회 홍보 행사)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일부 투자자는 IPO를 철회하거나 내년 초로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위워크는 지난해 16억1000만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6억8970만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위워크 최대 투자자인 일본 소프트뱅크도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측은 위워크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뉴먼 최고경영자(CEO)의 지분(22%)보다 많은 것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