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규모 축소에 '좋은 인재' 중요성 더 커져
AI가 자소서 검수하고 질문 답하고…유튜브 홍보 대세
대기업 인재 채용 열전…CEO 출동부터 인공지능 서류 심사까지
올해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줄인 기업들이 그만큼 더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고경영진(CEO)이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직접 나서는 것은 기본이고, 채용 과정에 인공지능(AI) 도입도 확산하고 있다.

8일 LG화학에 따르면 신학철 부회장은 글로벌 인재 채용 행사를 직접 주관하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날아갔다.

신 부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 메리어트 마르키스 호텔에서 열린 인재 채용 행사에서 회사 현황과 미래상을 설명하며 최고의 인재들이 지원해달라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지난 5월에도 독일에서 열린 유럽 첫 글로벌 인재 채용 행사에도 참석했었다.

SK그룹은 지난달 15일 미국 뉴저지주와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인재 발굴 포럼을 열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과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원들이 직접 나섰다.

대기업 인재 채용 열전…CEO 출동부터 인공지능 서류 심사까지
재계 관계자는 "경제·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할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라며 "주요 그룹 총수들이 CEO들에게 미래 인재 육성을 일제히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채용에서 AI가 주요 화두로 떠올라 관심을 끈다.

AI는 구직자들의 질문을 바로 응대하거나 서류 표절 등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KT, 롯데그룹, LG그룹 등이 채용 절차에 AI를 도입했다.

AI가 자기소개서를 분석해서 표절 여부를 검수하고 직무 부합도 등을 평가한다.

기업들은 AI를 통해 서류 심사 공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AI에 기반한 상담 챗봇(chatbot)으로 지원자들을 응대한다.

지원자들은 전형 일정, 인재상, 직무소개, 자격요건, 복리후생 등 게시판에서 일일이 찾아보거나 회사 측에 직접 문의하지 않아도 챗봇을 통해 편리하고 빠르게 알아볼 수 있다.

회사를 홍보하는 채널은 유튜브가 대세다.

거의 모든 주요 기업들이 주 구직자 연령층인 20대들이 많이 이용하는 유튜브에 재미를 가미한 회사 홍보 영상을 올린다.

대기업 인재 채용 열전…CEO 출동부터 인공지능 서류 심사까지
특히 일상을 담은 영상인 '브이로그'나 업무 소개 영상이 최근 채용 시즌과 맞물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삼성SDI의 경우 직원들이 출근해서부터 퇴근하기까지 일상을 직접 촬영한 직장인 브이로그 시리즈를 최근 올려 조회수 40만회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지난 6일 유튜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온라인으로 묻고, 입사 5년차 이내 직원과 채용 담당자들이 직접 답하는 실시간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한 회사 관계자는 "분위기가 무겁고 여러 회사가 동시에 참가하는 취업 박람회·설명회보다 시공간 제약이 없으면서 20대 눈높이에서 회사를 알리는 유튜브가 실질적으로 더 효과적"이라며 "채용 시즌을 맞아 관련 영상을 강화하고 있어 지원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