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지지층 결집 시도…130여개 도시에선 反보우소나루 시위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 7일(현지시간) 반(反)정부 시위 속에 독립기념일 행사가 치러졌다.

브라질은 1822년 9월 7일 포르투갈의 식민지배로부터 독립했으며, 이로부터 67년 만인 1889년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정을 채택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15년은 독립 197주년이 된다.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의회·사법부 관계자, 각국 외교 사절들이 참석한 가운데 육·해·공 3군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연방정부 부처가 몰려 있는 브라질리아 시내 정부 광장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3만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 反정부 시위 속 독립 197주년 기념행사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 反정부 시위 속 독립 197주년 기념행사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애국심을 강조하는 연설을 한 데 이어 이례적으로 연단 아래로 내려와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등 지지층 결집에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자신과 현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악화하고 있는 사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9%, 보통 30%, 부정적 38%로 나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평가는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이 종식되고 과도기적 혼란을 겪던 1990년대 초반 이후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 反정부 시위 속 독립 197주년 기념행사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 反정부 시위 속 독립 197주년 기념행사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130여개 도시에서는 '소외된 사람들의 외침'으로 불리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에 참여한 좌파 성향의 정당과 사회단체 회원들은 검은색 옷을 입은 채 거리행진을 하며 '반(反) 보우소나루 구호'를 외쳤다.

이들이 검은색 옷을 입은 것은 브라질 국기를 상징하는 녹색과 노란색 옷을 입고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여하라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요구를 비난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은 현 정부의 환경·교육 등 분야 정책을 맹비난하고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과 부패 혐의로 수감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 도중 괴한의 흉기 공격을 받은 부위에 대해 8일 네 번째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