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현재 가로수 피해만 98건, 소방당국 별도로 피해 250건 처리
영동 과수원서 사과 150그루 쓰러져…낙과·낙석 발생에 주택도 파손

제13호 태풍 '링링'이 몰고 온 강풍으로 충북에서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쓰러지고 뽑히고 파손되고…초속 16.3m 강풍에 충북도 피해 속출(종합)
7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태풍에 따른 도내 평균 순간 최고 풍속은 초속 16.3m로 분석됐다.

음성은 오전 8시 7분 초속 20.7m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풍과 돌풍으로 오후 3시 현재 쓰러지거나 뽑히는 등의 가로수 피해만 98건에 달했다.

나머지 피해는 낙석 1건, 간판 손상 4건, 과수 쓰러짐 151그루, 낙과 0.26ha, 주택 파손 등 31건이다.

다행히 인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충북도 피해 집계와는 별개로 소방당국은 오후 3시까지 가로수 쓰러짐 신고 등 250건의 피해를 신고받고 출동,처리했다.

이날 오전 4시께 괴산군 장연면 장모씨 집 인근 나무가 넘어지면서 지붕과 보일러실이 일부 파손됐다.

오전 7시께는 청주시 옛 남궁병원 네거리 인도에서 가로수가 강풍으로 뿌리째 뽑혀 넘어졌다.

오전 10시께는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야산에서 2t 무게의 돌이 도로변으로 굴러떨어졌다.

영동군은 중장비를 동원해 돌을 치웠다.

쓰러지고 뽑히고 파손되고…초속 16.3m 강풍에 충북도 피해 속출(종합)
비슷한 시간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 도로변의 나무가 쓰러지면서 담벼락이 파손됐고,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쓰러지고 뽑히고 파손되고…초속 16.3m 강풍에 충북도 피해 속출(종합)
이밖에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서는 현수막 게시대가 넘어지기도 했다.

증평군에서는 빌라 건물 외벽 일부가 강풍에 무너져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영동군 추풍령면 신한리 한 과수원에서는 갑작스러운 강풍으로 6년생 홍로 사과나무 150그루가 한꺼번에 쓰러졌다.

쓰러지고 뽑히고 파손되고…초속 16.3m 강풍에 충북도 피해 속출(종합)
농장주 김 모 씨는 "나무를 고정하러 지지대와 철사를 가지러 집에 간 사이 돌풍이 불어 과수가 넘어지는 피해를 봤다"며 "쓰러진 상태로 뒀다가 익은 사과는 따고 나무는 여름사과 품종이라 베내야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벼 등 농작물 쓰러짐과 과수원 낙과 피해 규모는 오는 8일이 돼야 어느 정도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기상지청은 "오늘 밤까지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니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태풍으로 인한 도내 강수량은 10∼40㎜로 예보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