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 "틀에 갇히지 않은 연기만으로도 감사"
이병헌 감독 "1천600만 관객에서 시청률 1%로…많은 공부됐다"
"1천600만부터 1까지 내려갔어요.

숫자로 다 설명되는 것 같네요.

반성도 하고 있고 겸허히 받아들이며 생각들을 많이 정리하고 있습니다.

"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 직업'의 이병헌(39) 감독은 첫 TV 드라마 JTBC '멜로가 체질'이 시청률 1%대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하자 '반성'을 털어놨다.

이 감독은 6일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를 분석하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과 대중이 좋아하는 것 사이 간극을 좁혀나가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 16부작 가운데 이제 9회 방송을 앞둔 그는 "아직 중간 지점이기 때문에 속단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공감하고 이해하는 대상층이 한정적이라는 생각은 든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병헌 감독 "1천600만 관객에서 시청률 1%로…많은 공부됐다"
'멜로가 체질'에서 연출뿐 아니라 대본 집필까지 하는 이 감독은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힘든 모험이었다.

후발주자는 안 하셨으면 좋겠다.

글을 쓰든 연출만 하든 하나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연출과 대본을 동시에 하는 건 저의 영역으로 남기고 싶다"고 웃었다.

다만 이 감독은 영화감독이 드라마에 진출하는 사례가 점차 많아지는 상황에 대해 "이제는 영화와 드라마가 작업 방식이나 장비가 비슷해졌다"며 "어떤 내용을 하느냐가 중요하지, 어떤 플랫폼에서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임진주 역을 맡은 배우 천우희(32)는 "항상 어렵고 힘든 캐릭터를 맡아서 마치 임무를 완수하는 것처럼 했는데 이번에 그와 반대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틀에 갇히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병헌 감독 "1천600만 관객에서 시청률 1%로…많은 공부됐다"
그는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드라마가 좋은 점이 각자의 이야기가 잘 녹아 있고 대사를 곱씹을수록 여운이 있다는 것"이라며 "가랑비 옷 젖듯이 계속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천우희는 "이 작품과 함께 성장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안 본 분은 있어도 한 번만 본 분은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처음부터 빨리 봐주시고 9회부터 따라잡아 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