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몰린 英총리, 美부통령 FTA 제안에 야당 비꼬며 응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코빈 대표 겨냥 "염소 처리한 닭 별로…이미 英에도 거대한 닭 있어"
英상원 6일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 표결…존슨, 9일 조기총선 법안 다시 제출
의회에서 사면초가에 몰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 자유무역협정(FTA)을 논의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영국 총리 관저에서 30여분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펜스 부통령은 미·영 두 나라의 FTA에 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듭 존슨 총리에게 전달했다.
펜스 부통령은 "오늘 아침에 그(트럼프 대통령)가 말하기를 '내 친구 존슨 총리에게 영국이 준비되는 대로 자유무역협정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펜스 부통령 발언 중 "환상적이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내면서도 미국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듯 "당신들은 매우 거친 협상가들인데, 우리는 자유무역협정이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게 애쓸 것이다"라고 말했다.
존슨 부총리의 '노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를 비판하는 쪽에서는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아무 합의 없이 EU를 떠난다면 미국 의존도가 높아지게 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서 가혹한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경계하고 있다.
영국의 공중 보건 체계가 미국 보험·제약회사들에 노출되고 EU 기준에 미달하는 염소 살균 처리된 미국산 닭을 사게 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존슨 총리는 "염소 처리된 닭은 별로 바라지 않는다.
영국에는 야당에 거대한 염소 처리된 닭이 있다"며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를 비꼬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4일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 표결에서 진 뒤 의회에서 "내가 볼 수 있는 염소 처리된 닭은 한 마리 뿐이다.
바로 저기 앉아 있다"며 코빈 대표를 겨냥했다.
코빈 대표는 그동안 '염소 표백된 (미국산) 닭을 먹고 싶은가'라며 미·영 FTA를 추진하는 존슨 총리를 비판해왔다.
올 6월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정과 관련해 모든 게 테이블 위에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가 영국의 강력한 압박에 내뱉었던 말을 거둬들였다.
존슨 총리는 펜스 부통령에게 "국민보건서비스(NHS)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한 뒤 영국산 농산물을 비롯한 다른 수출품목에 대한 미국의 무역 장벽도 언급했다.
NYT는 현재까지 주도면밀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온 존슨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는 펜스 부통령과 얘기하듯 염소 표백 닭을 놓고 농담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되면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게 될 것이라는 정치 평론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존슨 총리는 여름 휴가를 마친 하원이 3일 개원한 이후 의사 진행 결정권 표결,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 표결, 조기 총선 법안 표결에서 보수당 반란으로 잇따라 패하는 등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동생인 조 존슨 기업부 부장관은 5일 가족애와 국가적 이익 사이의 갈등을 더 견디기 어렵다며 사퇴해 존슨 장관에게 또 다른 타격을 안겼다.
'노딜'을 감수하더라도 10월 31일 영국이 EU를 탈퇴하도록 하겠다는 형에게 반기를 든 셈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조 존슨 전 부장관이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졌고 형과 이념적 차이가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일이지만, 사임은 뜻밖이고 그만큼 브렉시트 문제에 대한 분열이 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영국 상원은 하원을 통과한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을 놓고 6일 표결한다.
브렉시트 찬성 의원들은 합법적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로 법안 통과를 저지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WP는 존슨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의회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조기 총선을 추진하려다 한 차례 쓴맛을 봤지만 오는 9일 다시 조기 총선 법안을 제출하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英상원 6일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 표결…존슨, 9일 조기총선 법안 다시 제출
의회에서 사면초가에 몰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 자유무역협정(FTA)을 논의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영국 총리 관저에서 30여분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펜스 부통령은 미·영 두 나라의 FTA에 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듭 존슨 총리에게 전달했다.
펜스 부통령은 "오늘 아침에 그(트럼프 대통령)가 말하기를 '내 친구 존슨 총리에게 영국이 준비되는 대로 자유무역협정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펜스 부통령 발언 중 "환상적이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내면서도 미국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듯 "당신들은 매우 거친 협상가들인데, 우리는 자유무역협정이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게 애쓸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국의 공중 보건 체계가 미국 보험·제약회사들에 노출되고 EU 기준에 미달하는 염소 살균 처리된 미국산 닭을 사게 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존슨 총리는 "염소 처리된 닭은 별로 바라지 않는다.
영국에는 야당에 거대한 염소 처리된 닭이 있다"며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를 비꼬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4일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 표결에서 진 뒤 의회에서 "내가 볼 수 있는 염소 처리된 닭은 한 마리 뿐이다.
바로 저기 앉아 있다"며 코빈 대표를 겨냥했다.
코빈 대표는 그동안 '염소 표백된 (미국산) 닭을 먹고 싶은가'라며 미·영 FTA를 추진하는 존슨 총리를 비판해왔다.
올 6월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정과 관련해 모든 게 테이블 위에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가 영국의 강력한 압박에 내뱉었던 말을 거둬들였다.
존슨 총리는 펜스 부통령에게 "국민보건서비스(NHS)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한 뒤 영국산 농산물을 비롯한 다른 수출품목에 대한 미국의 무역 장벽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되면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게 될 것이라는 정치 평론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존슨 총리는 여름 휴가를 마친 하원이 3일 개원한 이후 의사 진행 결정권 표결,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 표결, 조기 총선 법안 표결에서 보수당 반란으로 잇따라 패하는 등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동생인 조 존슨 기업부 부장관은 5일 가족애와 국가적 이익 사이의 갈등을 더 견디기 어렵다며 사퇴해 존슨 장관에게 또 다른 타격을 안겼다.
'노딜'을 감수하더라도 10월 31일 영국이 EU를 탈퇴하도록 하겠다는 형에게 반기를 든 셈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조 존슨 전 부장관이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졌고 형과 이념적 차이가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일이지만, 사임은 뜻밖이고 그만큼 브렉시트 문제에 대한 분열이 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영국 상원은 하원을 통과한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을 놓고 6일 표결한다.
브렉시트 찬성 의원들은 합법적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로 법안 통과를 저지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WP는 존슨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의회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조기 총선을 추진하려다 한 차례 쓴맛을 봤지만 오는 9일 다시 조기 총선 법안을 제출하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