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남북대화 이어지면 좋겠다"…리룡남 "남측이 잘해 줘야죠"
남북한 부총리,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행사장에서 짧은 대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고 있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 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와 만나 짧게 대화를 나눴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포럼 전체 회의 행사장에 먼저 입장해 있다가 뒤이어 행사장에 들어와 같은 열의 다른 편에 자리 잡은 리 부총리를 찾아가 인사를 나누고 잠깐 동안 얘기했다.

리 부총리는 홍 부총리가 자신의 자리 뒤쪽으로 다가와 악수를 청하자 일어나지는 않고 앉은 채로 다소 거리끼는 듯 손을 내밀어 악수에 응했고, 홍 부총리의 인사말에 짧게 답했다.

홍 부총리는 리 부총리와의 접촉에 대해 "같은 줄에 앉아 있는데 인사를 나누는 게 당연한 것 같아 (리 부총리 자리로) 찾아갔다"면서 "그냥 일상적인 인사말을 나눴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홍 부총리는 "'한반도에서 만나야 했는데 이곳 블라디보스토크에 와서 만나게 됐다'고 말을 걸자 리 부총리도 '한반도가 아니라 블라디보스토크라는 것이 그렇다'는 식으로 답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남북한 간에 대화가 잘 이어지고 경제협력도 단계적으로 착착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하자 리 부총리는 '남측이 머 잘해 줘야죠'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리 부총리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도 남북 대화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회담 합의 사항들이 이행돼야 재개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 부총리는 포럼 행사장에서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다가 '남북 회담이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작심한 듯 "남조선(한국)이 공동선언과 판문점선언에 명기된 사항들을 이행해야지, 안 하니까 그게 할 수가 있어?"라고 반문했다.

공동선언과 판문점선언은 지난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회담 후 이루어진 합의를 담은 문서들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 부총리,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행사장에서 짧은 대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