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선거 안보 관련한 전략적 협업 강화하기 위한 자리"
美 대선 앞두고 페이스북·구글, FBI·국가정보국과 협력 논의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가정보국(DNI) 등의 관리들과 만났다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에서 만나 2020 미 대선을 안전하게 치를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논의하고 협업하기로 했다.

회동에는 이들 기업의 보안팀과 FBI·국가정보국·국토안보부(DHS) 관리들이 참석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만남의 목적이 "이전 논의를 바탕으로 2020년 선거 안보와 관련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에 대한) 위협을 더 잘 감지하고 억지하기 위해 어떻게 정보를 공유하고 대처를 조직화할지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NYT는 "아직 미 대선까지 약 14개월이 남은 상황에서 마련된 이 회동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어떻게 대선에 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2016년 대선 때 러시아 요원들이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이용해 가짜 뉴스를 유포하고 사회적 불화를 심으려 한 뒤 이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 뒤 많은 IT 기업들은 수세에 몰렸고, 가짜 뉴스나 외국의 선거 간섭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일례로 지난해 5월에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들 회사가 역시 페이스북 본사에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NYT는 관계자를 인용해 IT 기업들과 연방정부가 그동안 위협 모델 제작, 정보 공유, 공공-민간기관 간 더 강력한 유대관계 구축 등에서 협력하기 위해 많은 작업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최근 들어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조작된 동영상이 확산되지 않도록 애썼고 이란이 미국을 겨냥해 전개한 가짜 뉴스 선전전에 맞서 대응하기도 했다.

또 중국 정부와 연관된 것으로 파악된 홍콩 시위 관련 가짜 뉴스 선전전도 적발해 이를 차단했다.

트위터는 "우리는 2020년 선거를 보호할 임무를 띤 동료 기업들이나 정부 기관들과 함께할 기회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