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모두 핵무기 보유" 주장…구체적 관련 언급은 없어
러 미사일 도입 에르도안 이젠 핵무기? "일부만 보유 수용 못해"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일부 국가의 핵무기 독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핵무기 획득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비쳤지만 그는 터키가 핵무기 보유 계획을 가졌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중부도시 시바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집권 정의개발당(AKP) 당원들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과 dpa통신이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일부 국가는 핵탄두를 가진 미사일들을 갖고 있고, 한둘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그들이 말하길) 우리는 그들을 가질 수 없다.

이것을 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에 그들을 갖지 못한 선진국은 없다"는 말까지 했으나, 실제로 많은 선진국이 핵무기를 보유하지는 않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는 또 터키도 이스라엘과 같은 보호 방안을 희망한다는 뜻도 암시했다.

그는 "우리 가까이에 거의 이웃처럼 이스라엘이 있다.

그들은 이것을 보유해 (다른 나라들을) 위협한다.

누구도 그들을 건드릴 수 없다"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비판자로, 종종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행위를 나치가 쓰던 방법과 유사하다고 말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은 채 "바로 지금, 우리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1980년에 핵확산방지조약(NPT), 1996년에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각각 가입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이달 말 예정된 유엔총회 중 만나 미국제 미사일 방어망인 MIM-104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 구매 문제에 관해 의논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전했다.

터키가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면서 미국과 터키 간에는 갈등이 초래되고 있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가 미국의 F-35 전투기와 러시아제 S-400을 동시에 운용할 경우 F-35의 기밀정보 등 NATO의 군사정보가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