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도내 매립장 전수조사 결과 발표

제주의 쓰레기매립장 곳곳이 계획된 매립용량을 넘어 포화했음에도 계속 매립이 이뤄지고, 종류가 뒤섞인 폐기물이 반입되는 등 문제가 많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제주 쓰레기매립장 곳곳 포화상태인데 계속 매립"
제주환경운동연합은 4일 민주노총 제주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7월 8일부터 약 한달간 도내 매립장(부속섬 제외)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저가 항공사 취항 이후 제주 인구와 관광객이 많이 늘어나면서 대규모 개발행위가 이뤄지고 생활 쓰레기 문제도 발생, 가연성 쓰레기와 유기성 폐기물이 소각장이 아닌 매립장으로 향하면서 매립종료를 앞당기게 됐으며 이에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매립장이 조성돼 올해 2월 운영에 들어갔으나 문제가 여전해 전수조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제주시의 경우 봉개·동부·서부 매립장은 포화한 상태로, 잔여 매립공간이 없지만 모두 계획된 매립량을 넘어서는 매립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봉개는 음식물 슬러지(찌꺼기)는 소각해야 하지만 소각장 포화로 매립하고 있고, 재활용 잔재물과 협잡물은 환경자원순환센터 매립장 반입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자체 매립하는 실정이었다.

동부·서부 역시 올해 3월 매립 종료 예정이었으나 조사 시점까지도 운영을 계속하고 있었고, 특히 서부의 경우 침출수와 악취가 발생하는 등 관리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귀포의 경우 매립되는 종류도 다양하고 여러 종류의 폐기물이 섞여서 반입되는 등 제주시에 비해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 주 매립장인 색달의 경우 재활용 잔재물과 협잡물을 포함해 대형폐기물, 영농폐기물 등 가연성 쓰레기가 상당량 반입되고 있고 음식물 슬러지와 폐감귤류 등 유기성 폐기물도 반입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침출수가 발생하고 메탄가스가 과다 발생하면서 악취가 심한 것은 물론 매립장 압력과 메탄가스에 의한 자연발화 발생 우려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운영이 종료된 매립장 중 한경매립장의 경우 출입제한 조치는커녕 농작물 재배까지 이뤄지는 등 관리가 소홀해 시 당국에 개선을 요청했다고 환경운동연합은 설명했다.

"제주 쓰레기매립장 곳곳 포화상태인데 계속 매립"
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는 신규 매립장과 소각장 운영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주장하지만 기존 매립장이 포화해 많은 종류의 쓰레기가 신규매립장으로 향하게 된다면 결국 기존 문제를 답습하는 형태를 벗어날 수 없다"며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급격히 늘어나는 인구와 관광객을 적정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는 수요관리정책 마련, 일회용품 규제 강화 등 강력한 생활쓰레기 저감 대책 수립, 재활용시설 현대화와 재활용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