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여전 태국에서 실종된 카렌족 시민운동가가 살해된 뒤 불탄 유골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고문 등에 의한 사망 의혹이 커지고 있다.
4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특별수사국(DSI)은 지난 5월 깽끄라찬 국립공원 내 저수지 바닥에서 발견된 유골이 2014년 실종된 소수민족 카렌족 시민운동가 뽀라치 락총차런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뽀라치는 국립공원 측이 공원 내 카렌족을 강제 이주시키기 위해 가옥에 불을 지르는 등의 조처를 하자 이에 맞서는 소송을 이끌었다.
당시 30세였던 뽀라치는 이 과정에서 2014년 4월 17일 국립공원 관계자들에 의해 구금된 것이 목격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그는 부인과 다섯 아이를 두고 있다.
사건 당시 국립공원 이사장이었던 차이왓 림리끼딱손은 뽀라치가 불법적으로 야생 꿀을 채집했다는 이유로 체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경고 조치와 함께 석방했다고 주장해왔다.
DSI는 올해 4월 공원 내 저수지에 가라앉아있던 200ℓ 석유 드럼통을 발견한데 이어 그 근처에서 뽀라치 어머니의 DNA와 일치하는 뼛조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DSI는 드럼통과 뼛조각 모두 불에 탄 상태였다면서, 이후 추가로 더 많은 뼛조각이 근처에서 발견돼 현재 분석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빠이싯 왕무앙 DSI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법의학 분석 결과로 뽀라치 사망이 확인됐다"면서 "신체 일부를 발견한 것은 경찰이 살인사건을 접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빠이싯 국장은 이어 "우리는 이 살인 사건이 고문 또는 다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추가 증거를 수사하고 수집 중"이라고 덧붙였다.
뽀라치 실종 사건은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이 1980년대 이후 태국 내에서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활동가들의 실종 사건이라고 규정한 82건 중 하나다.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달 30일 '국제 실종자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이들 실종 사건 중 한 건도 해결되지 않았고, 누구도 기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DSI는 애초 뽀라치 실종 사건에 대한 수사를 거부했었지만, 지난해 6월 돌연 태도를 바꿔 수사 방침을 밝혔고 올 4월 뽀라치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지역에 대한 수색을 시작한 뒤 음파탐지 시스템 등 첨단 기기를 동원해 5월에 저수지에서 석유 드럼통을 발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소수민족 권리 옹호 단체로 이 사건을 추적해 온 이문화재단의 뽄펜 콩까촌끼엣 사무총장은 "차이왓 당시 이사장은 용의자였지만 살인에 대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정부는 그를 용의자로 다루지 않았다"며 "이제 범죄 증거가 있는 만큼,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차이왓 이사장을 소환해 진술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백악관 내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관세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공약인 세금 감면 및 규제 완화에 집중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관세 정책의 방향을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관세 정책에 대한 대표적인 반대파가 스콧 베센트 재무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제 고문 역할을 하고 있는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다. 이들은 경제 정책 방향을 투자자들이 원하는 감세 및 규제 완화 정책으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 중이다. 또한 멕시코가 불법 이민 및 펜타닐 밀매 단속에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낮춰야 한다는 점도 주장 중이다. 관세 정책을 찬성한다 해도 현재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돼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4월 2일 상호관세 도입을 앞두고 공개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기업 및 이해관계자의 피드백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전 관세 발표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평가를 받은 데 따른 조치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최근 기업들의 관세 정책과 관련한 우려를 적극적으로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워드 러트닉 상무 장관을 중심으로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급진적인 관세 정책을 지지하는 세력도 적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 11일 방송된 CBS 뉴스와 인터뷰에서 “만약 관세로 인해 경기침체가&
스페인의 유명 관광지 이비사섬 주민들이 몰려드는 관광객을 막으려고 바위로 길을 막는 일이 벌어졌다.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클럽과 파티를 즐기는 휴양객의 인기 관광지인 이비사섬 주민 수천 명이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항의하며 에스 베드라 전망대로 가는 길과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바위로 막았다.에스 베드라는 이비사섬 서쪽의 작은 바위섬으로 이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으려는 관광객으로 전망대가 늘 북적거린다.이 지역에서는 결혼식과 기념식, 사진 촬영, 유명 DJ를 동원한 파티가 일상적으로 열리는데 별다른 제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주민들은 과도한 교통량과 떠들썩한 파티, 관광객이 남기고 가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호소했다.이들은 관광객이 너무 많아 자기 집을 드나들기도 힘들 지경이라면서 "우리 땅에 대한 침략을 막으려고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 주민은 "당국이 제공한 공간에 차량을 대지 못한 이들은 에스 베드라에서 사진을 찍지 말고 떠난 뒤 다른 날 다시 와야 한다"고 했다.또 다른 주민은 "오랫동안 섬이 여행업계의 로비에 시달려왔다"면서 "허용돼서는 안 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당국에서는 티켓을 끊어야 하는 주차장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는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주택난과 교통난, 환경 오염 등으로 주민들이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작년부터 도시 입장료를 받고 있으며 영국에서도 관광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연장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이 또다시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17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가자 보건당국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20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50여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가자지구 민방위국은 사망자 대부분이 어린이나 여성, 노인이라고 주장했다.이스라엘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를 겨냥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총리실은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거듭 거부하고 휴전 협상 관련 제안을 모두 거부해 공격을 명령했다"고 설명했다.또 "이스라엘은 지금부터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며 가자지구 인근의 모든 학교에 대해서도 휴교령을 내렸다.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공습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협정이 지난 1월 발효된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이어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이 연장 방안에 합의하지 못한 채 흔들리고 있는 휴전 협상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월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42일간의 1단계 휴전은 이달 1일 종료됐고, 양측은 이후 휴전 연장을 위한 협상을 이어왔다.이스라엘은 휴전 1단계를 50일 연장하고 남은 인질의 절반을 우선 석방한 뒤 영구 종전에 합의하면 나머지를 석방하는 방안을 제안해왔다.그러나 하마스는 당초 약속대로 인질 전원을 석방하고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로 이어지는 2단계 휴전으로 넘어가자고 주장하고 있다.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