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돈도 실력', 심금 후벼팠다"던 진중권 동양대 교수, 조국·정경심에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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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3일 경북 영주에 있는 정 교수의 동양대 연구실과 이 학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조씨가 자기 소개서에 기재한 동양대학교 총장의 표창장에 대해 학교 측의 "발급한 적이 없다"는 진술을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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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가 몸 담고 있는 동양대 교양학부에는 조 후보자의 서울대 동기인 진중권 교수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진 교수는 평소 조 후보자에 대해 '짜증나는 놈'이라고 평가했다. 잘생기고 키도 큰 데 착하기까지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 교수는 교양학부 영어영문학을 진 교수는 미학 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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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집권여당의 조국 구하기가 필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경제도 위험하고 안보도 위태롭고 콘크리트 지지율마저 무너진 상황에서 집권 여당의 국정목표는 ㅇㅇㅇ 방어에 있는 듯하다'는 대목은 최순실을 조국으로 교체하면 현재 상황을 기술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저희 서울대 교수 동료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만약 지금 우리가 수험생이면 서울대에 못 들어왔겠다.' 대학 수험생 입시 관리를 하다 보면, 어떻게 이런 스펙을 만들어 오지, 하며 놀랄 때가 많습니다. 제가 고등학생이면 도저히 그런 스펙을 만들어 오지 못할 것 같아서요. 영어 인증 성적은 물론, 여러 종류의 높은 수준의 발명특허를 딴 고등학생도 있었다 하더군요. 저도 아이가 있습니다만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 상상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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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자는 2014년 12월 광주트라우마센터에서 '양극화를 넘어 경제 민주화로'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하면서 위와 같이 고등학생들의 스펙 쌓기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딸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단국대 의대 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 활동을 한 뒤, SCI급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되는 등 화려한 스펙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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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자의 딸은 2015년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한 뒤 두 차례 유급을 했지만 6학기에 걸쳐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던 것이다.
학생들의 화려한 스펙 만들기가 상상이 가지 않는다고 대중 앞에서 강의한 조 후보자의 말이 진실된 것이라면 조국캐슬의 주인공은 조 후보자가 아닌 정 교수일 것이다.
평범한 학생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인턴 체험에 고스펙 쌓고 꽃길을 걷고 있는 조 후보자 딸. 그가 신청도 하지 않았지만 알아서 학교가 줬다는 장학금은 신고 재산만 56억원에 달하는 그들에게 또 하나의 스펙 리스트였던 것일까.
2016년 정유라 이화여대 부정 입학 사건에 대해 "'돈도 실력'이라는 말이 사람들 심금을 후벼 팠다"고 비판한 진 교수는 조 후보자 딸 '황제 입시'의혹에 아예 침묵하고 있다. '이중적 태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