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기고도 넉달 넘게 정부출범 못해…데이케어·공공기관장 자리 등 제안이달 말까지 의회 신임 못받으면 11월에 또 총선 치러야 총선에서 제1당 지위를 확보하고도 정부를 구성하지 못한 스페인의 중도좌파 과도내각 총리가 의회의 신임투표 통과를 위해 급진좌파 진영에 또다시 '러브콜'을 보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3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진보 정부를 위해'라는 제목의 회견을 통해 일과시간 무상 보육서비스(데이케어) 등 370개의 정책구상을 발표했다. 아동 빈곤 완화를 위한 최저소득 보장책과 무상보육 등 대부분 사회보장을 추가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급진좌파 정당인 포데모스(Podemos)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한 제안이다. 산체스 총리는 또한 포데모스 측 인사를 주요 공공기관장에 임명하겠다는 제안도 했다. 중도좌파 사회노동당(PSOE) 대표인 산체스 총리는 지난 7월 내각 신임안 표결 전에 이미 최저임금 추가인상, 교육예산 확대 등의 구상을 발표, 포데모스에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산체스 총리는 이날 추가 제안을 발표하면서 연립정부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포데모스와 긴밀히 협력해 정부를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과거에 그랬듯이 우리는 서로에게 충실한 동맹이 될 수 있다"면서 "(연정 합의 실패가) 우리를 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엘파이스 등 스페인 언론이 전했다. 특히 산체스 총리는 "(포데모스와의) 연정은 가능한 대안이 아니었으며 지금도 그렇다"면서 연정 구성 대신 내각 신임투표 통과를 위한 정치협정 체결을 원한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산체스가 이끄는 사회노동당은 지난 4월 28일 조기 총선에서 하원 350석 중 123석을 획득해 기존의 제1당인 중도우파 국민당(PP)을 누르고 1당 지위를 확보했지만, 과반의석을 얻는 데에는 실패한 탓에 야권을 상대로 정부 구성 협상을 진행해왔다. 특히 사회당은 하원에 42석을 가진 급진좌파정당 포데모스에 집중적으로 공을 들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지난 7월 의회에서 내각 신임안이 두 차례 거푸 부결됐다. 산체스 총리가 9월 말까지도 의회의 신임을 받지 못하거나 다른 총리 후보를 내세우지 못할 경우 스페인은 11월 10일 다시 총선을 치러야 한다. 그렇게 되면 스페인은 최근 4년 사이 네 번째 총선을 치르게 된다. 포데모스는 산체스 총리의 제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포데모스 당 대표는 산체스 총리의 발표 직후 트위터를 통해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연립정부 구성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면서 "우리는 여전히 연정 구성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매체 "美-이스라엘 방위조약 계획 발표 검토" 이스라엘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다시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주목된다. 이스라엘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친(親)이스라엘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강조하는 발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두 지도자가 논의 중인 여러 구상에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상호방위조약 발표 계획이 포함된다고 하레츠가 전했다. 상호방위조약은 보통 외국의 침략을 받았을 때 체결국들이 서로 군사적으로 도와주기로 약속하는 것을 가리킨다.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이미 정보 공유, 합동훈련 등으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상호방위조약 협상을 하는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지만, 양국 지도자가 계획을 발표할 경우 정치적 효과가 작지 않을 것으로 이스라엘 언론은 내다봤다. 네타냐후 총리의 리더십을 부각하고 우파 유권자들을 결집할 수 있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재임 기간이 모두 13년 6개월로 이스라엘 역대 총리 중 가장 길고 오는 17일 총선을 계기로 연임을 노린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정당 리쿠드당과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이 접전을 벌이고 있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방부 장관을 겸하는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을 앞두고 안보를 내세우고 유대인 민족주의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을 방문해 "신의 도움으로 유대인의 주권을 모든 공동체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가 불법으로 간주하는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을 이스라엘에 합병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다음 날인 2일에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향해 "우리는 이스라엘 안보를 지키는데 필요한 것은 바다, 육지, 하늘에서 무엇이든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는 1일 국경지역에서 미사일과 포탄을 주고받는 전투를 벌였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사격은 네타냐후 총리의 보수 행보에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올해 4월 이스라엘 총선에서 위기에 놓였던 네타냐후 총리를 지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를 약 2주 앞둔 3월 25일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분쟁지역인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골란고원은 1967년 이스라엘이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후 점령한 지역이지만 국제사회는 시리아 영토로 인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총선 하루 전인 지난 4월 8일에는 이스라엘의 숙적인 이란의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친이스라엘 정책을 거침없이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과거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선거에 개입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을 생각할 수 없었지만,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관계는 양국 지도자가 상대국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가식을 대부분 버리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3일(현지시간)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거듭 경고하면서 EU 시민과 기업에 대비를 당부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미나 안드리바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서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매우 분명한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안드리바 대변인은 "우리는 10월 31일 브렉시트가 이뤄질 것이라고 추정한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이것이 우리가 노딜 브렉시트가 일어날 경우에 대비하라는 마지막 요청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최선의 결과는 탈퇴 합의를 기반으로 브렉시트가 이뤄지는 것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EU와 영국 측이 브렉시트를 놓고 기술적인 문제를 계속 논의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영국에서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은 바 없으며, 핵심 사항에서 특별한 진전도 없다고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EU와 영국이 앞서 마련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재협상할 것을 EU에 요구하면서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브렉시트 예정일인 오는 10월 31일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EU는 재협상은 안 된다며 맞서고 있어 '노딜 브렉시트' 현실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4일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 고위 관리들에게 영국과의 협상 상황과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대비책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