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미국에 두 번째 라면 공장을 설립한다.

농심은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코로나 지역에 제2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LA에 있는 기존 공장(사진)의 세 배 규모인 약 15만4000㎡ 부지에 들어선다.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2021년 말 가동할 예정이다. 공장 건설에는 2억달러(약 2431억원)를 투입한다. 단일 공장에 투자하는 금액으로는 농심 창립 이후 최대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LA 공장이 생산하는 물량만으로는 증가하는 수요를 다 맞출 수 없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성장폭이 클 것으로 예상돼 생산기지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의 북미 지역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제2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남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농심은 제2공장에 건면과 생면 등 새로운 제품 생산설비를 넣기로 했다. 농심이 해외에 건면과 생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제2공장에는 유탕면 두 개 라인(봉지·용기)과 건면, 생면 생산라인 등 모두 네 개 라인이 들어가게 된다. 현재 1공장에는 유탕면 생산설비밖에 없다. 회사 측은 “최근 미국에서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건면과 생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며 “건면과 생면 제품을 앞세워 건강과 프리미엄 가치를 중시하는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심 제2공장이 들어서는 코로나는 기존 공장이 있는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 지역에서 남쪽으로 약 40㎞ 떨어져 있다. 기존 공장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았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