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은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발언하자, 일제히 맹비판했다.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몸조심하길 바란다' 깡패들이 쓰는 말"이라고 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페이스북에서 "'조폭식 협박'이다. 본인 재판 선고 날짜가 다가오니, 가면을 벗고 섬뜩한 조폭의 정체를 감추지도 않는다"고 했다.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본인 재판을 앞두고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할 위기에 처하자 이성을 잃은 것 같다"며 "대통령 권한대행에게까지 본인들의 말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정잡배나 할 법한 겁박을 일삼는, 충격적 망언을 내뱉었다"고 했다.앞서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데 대해 "대통령도 헌정질서를 파괴할 경우에는 현직이어도 처벌하게 돼 있다. 국민 누구든 현행범으로 최 권한대행을 체포할 수 있는 것"이라며 "몸조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9일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열어 '김건희 여사 상설특검안'(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요구안)과 '과 '마약수사 외압 의혹 상설특검안'(마약수사 외압 의혹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요구안)을 의결했다. 상설특검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퇴장했다.'김 여사 상설특검안'의 수사 대상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대통령 집무실 이전 관련 의혹, 양평 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등이다.'마약수사 외압 의혹 상설특검안'은 2023년 1월 말레이시아인 마약 조직원들이 국내 마약을 밀반입할 때 세관 직원들이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추진됐다. 야당은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관련 의혹을 수사할 때 대통령실 등에서 외압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법사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두 상설특검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여당은 반대하고 있어 전체회의에서도 해당 안건은 야당 단독으로 의결될 가능성이 있다. 야당은 20일 본회의에서 상설특검안을 처리할 방침이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 누구나 '직무 유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으니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이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기 직전 추가 발언을 통해 "국가 질서를 유지하는 게 정부 제1의 책임이고, 대통령이 헌정질서를 파괴할 경우 현직이라도 처벌하게 돼 있다. 직무대행을 한다는 최 부총리가 아예 국헌문란 행위를 밥 먹듯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을 지적하며 "단순히 법률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직무 유기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헌법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중(重) 직무 유기 행위를 하고 있다"며 "직무 유기 현행범이고 지금도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국민들의 모범이 돼야 할 최상위 공직자가 아예 대놓고, 헌법재판소 (위헌) 판결까지 났는데 헌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며 "경찰이든 국민이든 누구나 즉시 체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