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옛 동문로터리 산지천 일대에 성매매업소가 여전히 남아 은밀하게 불법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의 조사에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이화진 연구위원은 3일 '성매매집결지 실태와 여성친화적 공간조성 방안' 보고서에서 "제주시 동문로터리 산지천 일대 성매매 업소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성매매 업소가 남아 있고 주민 입장에서 성매매 행위가 줄어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 여인숙 등 숙박업소를 임대해 은밀하게 불법 성매매 영업을 하고 심지어 가정집을 임대해 불법 성매매 영업을 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성매매 업소 여성들은 대부분 선불금이나 업소 생활에 진 부채를 갚지 못해 갈 곳이나 생계 대책이 없으며 성 구매 남성들은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나 관광객, 도민 등 다양하지만 업소 시설이나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저렴한 가격에 성을 구매하는 남성들이고 나이대는 20대가 많다"고 말했다.
과거 제주시 동문로터리 인근 산지천 일대는 성매매 업소가 많아 한때 집창촌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제주시가 1998년 산지천 위를 덮은 복개 구조물을 철거하고 난 이후 성매매업소를 없애고 주민 쉼터를 만드는 복원공사를 했다.
이어 제주도가 2015년 산지천 서쪽에 탐라문화광장을 조성하는 등 환경시설 개선을 하면서 성매매업소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성매매 행위 근절 방안으로 탈성매매 여성 자활 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동문로 산지천 주변 환경개선 , 주민 참여형 공공시설 설치 등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