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피해특별심의위원회 첫 회의…5개월 만에 첫 보상 결정
한전, 강원산불 이재민에 추석 전 '피해금 100억원' 지급
지난 4월 강원 고성과 속초에서 발생한 산불로 생활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한국전력공사가 100억원 규모 현금을 피해금으로 우선 지급한다.

산불 발생 5개월여 만에 이뤄지는 공식적인 보상이다.

고성·속초 산불피해 관련 고성지역 특별심의위원회는 2일 춘천베어스호텔에서 1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특위는 추석 전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자 피해 금액 일부를 지급하는 선금 지급액과 방안을 협의한 끝에 100억원 규모 현금을 손해사정 실사를 받은 이재민에게 지급하기로 의결했다.

고성·속초 산불피해 비대위원회에 따르면 산불 피해 이재민은 734가구로 피해액은 770억여원에 달한다.

비대위는 4일 총회를 열어 선지급되는 피해금을 받을 것인지 결정할 방침이다.

김철수 비대위원장은 "5개월 동안 아픔과 고통이 많았다"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고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소송으로 가지 않고 원만한 협상으로 이재민들 아픔을 달래겠다"며 "이재민들은 물론이고, 산불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소외계층 등에도 충분한 배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전, 강원산불 이재민에 추석 전 '피해금 100억원' 지급
특위는 또 차수별로 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합의하고 1차 회의 위원장으로 고성지역 이재민 대표 측 김동성 위원을 선정했으며, 특위 운영기준과 실무협의회 구성·운영 방안도 협의했다.

위원장 선정 과정에서 한전과 비대위가 이견을 보여 장시간 조율 끝에 비대위 측 위원이 첫 회의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김동성 위원장은 "위원 모두가 이재민들이 빨리 피해를 복구해서 생활 터전으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위는 이재민들 피해 해결을 위해 지속해서 회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며 다음 회의 날짜와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한전, 이재민, 지자체(강원도·고성군)는 각각 2명이 참여해 한전의 피해 보상 범위와 금액을 심의·의결할 독립적인 지위를 갖는 특위를 구성하기로 8월 14일 합의했다.

특위에서 피해 보상 범위와 금액을 결정하면 한전은 이를 이행해야 하며, 이재민들은 특위의 결정에 이의가 있을 경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한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한전, 강원산불 이재민에 추석 전 '피해금 100억원' 지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