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비정규직, '1박 2일 희망텐트' 농성 돌입
금속노조 "포스코 부당해고자 즉각 복직해야"…1천㎞ 자전거행진
금속노조가 전국에서 자전거 행진을 이어가며 포스코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 해고된 포스코 해고노동자 3인의 복직을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14일 중앙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 구제명령을 내렸는데도 포스코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회사는 노조 활동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지회장과 간부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해고 노동자를 포함한 노조원 3명은 지난 26일부터 전국 1천㎞ 자전거 행진을 시작했다.

포항에서 출발한 행진단은 이날 중간 목표지점인 서울 포스코센터에 도착했으며 이후 광양을 거쳐 내달 3일 다시 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대정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지회장은 "조직적 노동 범죄가 이뤄지는 포스코의 비윤리적 노동 방식을 알리고자 전국 대장정을 시작했다"며 "회사가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에 복직으로 화답할지 행정소송으로 대응할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비정규직지회 공동투쟁위원회도 이날 오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불법 파견 청산과 최저임금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1박 2일 희망 텐트'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달 29일부터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수억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장과 연대하기 위해 한 끼 단식 형태로 단식에 동참한다.

김 지회장은 현대기아차 회사에서 일하는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이날까지 33일째 단식농성 중이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명동 일대를 도는 촛불 행진과 문화제를 진행하고 31일 오전에는 사내하청 일자리의 정규직 전환과 파견법 폐지를 주장하는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