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 내무장관, '영불해협 월경' 이민자 급증에 대책 논의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에 밀입국하려는 이민자가 급증하자 영국과 프랑스 내무장관이 만나 월경 시도를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과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양자 회담을 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사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민자 월경 시도를 막기 위해 "영국이 (프랑스에) 재정적 지원을 할 가능성"을 두 장관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카스타네르 장관은 영국이 재정지원에 나선다면 "(영불해협에서의) 순찰을 강화하고 효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2주 이내에" 관련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올해 초에도 감시장비 도입을 위해 700만 유로(약 93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추가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내무부는 영국으로의 월경 시도 건수가 작년 10월 이후 증가해 왔고, 올해 여름 동안에도 적지 않은 시도가 있었다면서 "프랑스는 영국과 마찬가지로 해협 횡단 시도를 막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불해협에선 지난주에만 네 차례에 걸쳐 어린이를 포함한 이민자 수십명이 국경을 무단으로 넘으려다 적발됐다.

관련 당국은 올해 들어 영국으로의 월경 시도가 갑절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작년 한 해 프랑스 해안에서 작은 배 등을 이용해 영국으로 건너가려다 발각된 사례는 78건(586명)이었는데, 올해는 벌써 적발 규모가 160건, 1천500명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일부 이민자들은 가장 좁은 부분의 너비가 30㎞가량인 영불해협을 헤엄쳐 넘으려 시도하다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런 이민자 중 상당수는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라크 등 중동 국가와 아프리카 출신 난민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