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드론 피해없어"…군사적 긴장 고조

레바논군이 28일(현지시간) 저녁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의 드론(무인항공기)을 향해 발포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과 AFP통신이 보도했다.

레바논군은 이스라엘과 접한 국경지역인 아다이세 마을 인근 상공 등에서 이스라엘 드론 3대를 발견하고 소총을 발사했다며 "영공을 침범했기 때문에 발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발포 이후 무인기들이 모두 이스라엘 영토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도 레바논군의 발포 사실을 인정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영토에서 이스라엘군 드론들이 비행하던 지역 쪽으로 총소리가 들렸다"며 "드론들이 임무를 마무리했고 어떤 피해도 보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드론에 대한 발포는 이례적이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지난 26일 이스라엘 드론의 추락 사건과 관련해 레바논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레바논 "영공 침범한 이스라엘 드론 향해 발포"(종합)
앞서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지난 2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상공으로 들어온 이스라엘 드론 2대 중 1대가 추락했고 다른 드론 1대는 공중에서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때 창설된 헤즈볼라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번 드론 사건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군사적 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헤즈볼라의 나임 카셈 부총재는 지난 27일 밤 TV 인터뷰에서 전쟁 개연성을 배제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의 공격에 반격하겠다고 말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은 2006년에 한 달 정도 치열한 교전을 벌였고 당시 양측에서 1천3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