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군의회의장협의회 "공개사과 하라" 규탄 성명
오규석 군수 "명예훼손 의원에게 항변 당연"
부산 기장군수 버럭 사건…의회 무시 vs 적반하장
오규석 기장군수가 기장군의회 군정 질의에서 고함을 치는 장면이 담긴 유튜브 영상 조회 수가 170만건을 넘어선 가운데 지방의회가 공동대응에 나섰다.

부산시 구군의회의장협의회는 29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오규석 기장군수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와 관련 기장군민과 의회에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명원 해운대구의회 의장 겸 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부산지역 16개 구·군의회 의장들은 오 군수가 지방의회를 무시하는 행태가 도를 넘었다며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오 군수는) 군정 질의를 하는 의원에게 답변은 하지 않고 고함과 협박으로 겁박을 했을 뿐 아니라 '무릎 꿇고 사과하라'며 인격 모독과 안하무인 격 태도로 일관하는 등 온갖 무례한 행태가 자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비단 이번뿐 아니라 군보에 '군의원 5분 발언'을 통째로 삭제하거나 임시회 본회의 개의 30분 전에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하고 시청 앞 1인 시위를 하는 등 의회를 무시하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는 계속 반복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 군수의 행태는 주민을 대표하는 의원에게 있을 수 없는 자괴감을 주었을 뿐 아니라 의회 권위가 단체장에게 무참히 짓밟힌 사태로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주의 기본원칙도 져버리고 의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오 군수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운철 기장군의회 의장은 "참담한 심정이다.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긴 것이 아니라 지속하여 왔다"며 "의회에서 항의서한을 집행부에 전달했으나 오 군수는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해당 군의원이 자신을 모욕했다며 '적반하장'이라는 입장이다.

오 군수는 "군정 발전을 논의하는 본회의장에서 1분 1초도 아까운 시간에 군수를 불러놓고 '법과 원칙을 말할 자격이 없다', '죄인이다', '유죄다'라고 말한 것은 군수 개인이 아니라 군과 군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해 사과를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부산 기장군수 버럭 사건…의회 무시 vs 적반하장
그는 "공무원과 주민이 다 보는 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수사관이나 판사도 아닌데 모욕적인 발언으로 군수 명예를 훼손하는 의원에게 항변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일방적으로 편집한 유튜브 영상도 명예를 침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올해 2월 1심 법원은 공무원 승진 인사 개입 혐의로 오 군수에게 벌금 1천만원을 선고했고 오 군수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