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공론화위원회, 상권·교통 영향보고서에서 지적…"광역 교통수요 고려해야"
"창원 스타필드 입점하면 지역상권 타격…소상공인 폐업 속출"
대형 복합쇼핑몰인 신세계 스타필드 창원점이 입점하면 지역 소상공인 업종이 타격을 입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타필드 입점을 공론화 과제 1호로 정한 창원시 공론화위원회가 스타필드 반대 측 의견을 받아들여 진행한 상권·교통 영향조사 보고서가 이런 결과를 내놨다.

시장·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코그니티브 컨설팅 그룹은 7월 23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스타필드 입점 예정지인 주변 상권 반경 10㎞ 내 소상공인 사업체를 대상으로 표본 조사를 했다.

전문조사원이 전통시장·상점가·도로변 상가·주택가 등에 있는 소매업·음식점업·개인서비스업 500곳을 방문해 개별면접 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보고서는 스타필드 창원점 출점년도를 2022년으로 잡았다.

월평균 매출액 변화를 보면 스타필드 출점 후 3년(2022∼2024년)간 점포당 월평균 매출액은 1천289만원으로 나왔다.

스타필드 출점 전 4년(2018∼2021년)간 점포당 월평균 매출액(1천417만원)보다 128만3천원(-9.1%)이 줄어든 수치다.

보고서는 또 스타필드 출점 후 1년 안에 창원시 30대 생활형 업종을 영위하는 소상공인 전체 사업체(3만4천101개) 중에서 4천570개(13.4%)가 폐업을 하면서 종사자 6만392명 중 8천93명(13.4%)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소상공인 폐업에 따른 사회적 손실 비용을 3천359억원(1개 사업체당 평균 창업비용 7천350만원×폐업점포 4천570개)에 이르러 창원시에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소상공인 13.4%는 스타필드가 출점하면 '영업을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소상공인 56.2%는 또 대형유통사의 상권독점·지역 상인의 시장 퇴출·지역자본 유출 등 이유로 스타필드가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계명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교통영향평가는 신세계가 지난 3월 창원시에 제출한 스타필드 교통영향평가서가 적정한지를 검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계명대 산학협력단은 신세계가 작성한 교통영향평가서가 전반적으로 적정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스타필드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공간적 범위 등을 확대하고 광역 교통 수요에 대한 추가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상권·교통 영향조사 보고서는 마무리됐지만, 10월 초까지 결과를 내놓기로 한 스타필드 공론화 과정은 매끄럽지 못한 상황이다.

전통시장·소상공인 대표가 참여한 스타필드 반대 측이 스타필드 찬반을 실제로 결정할 시민참여단의 찬성·반대·유보 비율에 최근 문제를 제기하면서 9월 이후 진행할 시민참여단 숙의 토론회 등 이후 공론화 과정에 차질 가능성이 생겼다.

스타필드 창원점 찬반 논란은 신세계가 2016년 4월 육군 39사단이 이전한 후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개발 중인 의창구 중동지구 상업용지 3만4천㎡를 750억원에 사들이면서 시작됐다.

3년째 땅을 놀리던 신세계가 지난 3월 스타필드 건축 허가 신청 전 단계인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창원시에 요청하면서 찬반여론이 다시 불붙었다.

창원시는 공론화로 스타필드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10월 초를 공론화 마무리 시점으로 잡았다.

스타필드 공론화 결과로 나온 권고안은 법적 강제성이 없지만, 창원시가 허가 여부를 결정할 때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