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세계자연유산과 동물원 중 선택해야"

선흘2리 주민들,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취소 촉구…유네스코에 서한 보내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주민들이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을 취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는 29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흘2리 주민들은 최근 마을 임시총회를 통해 다시 한번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반대를 결정했다"면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사업 승인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27일 주민 138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총회를 열고 현직 마을 이장이 동물테마파크 사업자인 대명 측과 체결한 '지역 상생 방안 실현을 위한 상호협약서' 무효와 마을 이장 해임 건을 상정해 가결했다.

반대위는 "선흘2리 주민들은 지난 4월 마을총회에 이어 또다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애초부터 선흘2리 마을엔 찬반 논란 따위는 없었다.

마을의 공식 입장은 초지일관 반대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은 조천읍 람사르 습지 지역관리위원회의 사업 반대 결정, 12년이 지난 환경영향평가 꼼수 인정 논란, 곶자왈·생태계 파괴 논란이 일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또 무슨 핑곗거리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세계자연유산은 반 생태적인 대규모 개발 사업과 공존할 수 없다"며 "원희룡 지사는 세계자연유산과 동물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이라며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반대위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전달할 영문 서한을 공개하고 마을의 세계자연유산을 지켜줄 것을 호소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