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연구개발특구는 창원경제 부흥의 쌍두마차가 될 것입니다.”

허성무 창원시장 "강소개발특구·스마트産團…창원경제 부흥의 쌍두마차"
허성무 창원시장(사진)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창원은 1974년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된 이후 4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산업수도 역할을 해 온 저력 있는 도시”라며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다시 서겠다”고 말했다.

기계산업 중심지 창원에 위기의 그늘이 드리운 건 2012년부터다. 창원의 무역수지 흑자가 150억달러로 전국의 53%를 차지할 정도로 잘나갔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해 STX조선해양에 어려움이 닥쳤고 조선뿐만 아니라 자동차, 방위산업, 발전 등 창원의 주력 산업 전반으로 번졌다. 이때부터 창원 경제는 지속적으로 하락의 길을 걸어왔다.

허 시장은 “창원의 산업생태계는 기계산업 중심으로 대기업의 수직적 계열화, 창원국가산단 노후화,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역량 부족 등이 위기의 원인”이라며 “최근에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침체와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적 악재도 연이어 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위기 뒤엔 기회도 찾아오는 법. 올 들어 창원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창원국가산단이 스마트 선도산단으로 선정된 데 이어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이라는 낭보가 전해졌다. 허 시장은 두 사업을 들어 “창원 경제의 부흥을 이끌 쌍두마차”라고 말했다.

스마트 선도산단은 창원국가산단의 제조혁신을 꾀하는 것으로 2022년까지 매년 2000억원 이상이 투입된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기술핵심기관인 전기연구원 0.22㎢와 창원국가산단 기술사업화지구 0.43㎢ 등 0.65㎢를 특구로 지정해 기술-창업-성장이 선순환하는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허 시장은 “주력 제조업의 장기 침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등 창원 경제가 마주한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한 디지털 전환, 소프트웨어산업과의 융복합 등 제조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은 지금이 가장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선도산단과 강소연구개발특구가 시너지효과를 내 기계·제조업 중심의 전통산업도시 창원이 과학기술 기반의 첨단 산업혁신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허 시장은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에 맞춰 ‘I-ROAD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곧게 뻗은 창원대로를 중심으로 혁신연구시설과 역량을 집중시켜 도시 전체를 혁신하는 프로젝트다.

그는 “I-Road 프로젝트는 일반 조립가공의 기계산업 중심 도시에서 연구기술(R&T) 중심의 스마트 산업혁신도시로 전환하는 창원형 과학기술 부흥운동”이라며 “창원대로 좌우에 혁신연구시설을 집중시켜 민·관·산·학·연이 협업하고 장비와 기술·인력을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허 시장은 마산·창원·진해 통합 10주년(2020년) 기념사업 구상도 함께 밝혔다. 진해에 100m 높이의 전망시설을 갖춘 이순신 타워를 건립할 계획이다. 그는 “진해는 명실상부한 충무공의 도시지만 이를 브랜드화할 만한 시설, 유적, 상징물이 부족하다”며 “창원시 통합 10주년을 기념해 창원에 서린 이순신의 발자취를 실감할 수 있는 기념시설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