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비정부기구인 'ACAPS(The Assessment Capacities Project)'가 북한을 인도주의 위기의 심각성이 높은 나라로 지목했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ACAPS는 최근 공개한 '글로벌 위기 심각성 지수(Global Crisis Severity Index)' 보고서에서 북한에 대해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필요도는 높으면서도 접근성은 매우 낮아 '위기 심각성'이 높은 국가"로 평가했다고 RFA는 전했다.

ACAPS는 북한의 억압적인 내부 정치 구조가 인도주의 지원 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북한을 포함한 113개 국가를 대상으로 위기 심각성을 '매우 높은' 수준부터 '매우 낮은' 수준까지 다섯 등급으로 나눠 평가했는데, 북한은 위기 심각성이 '높은' 국가로 분류됐다.

북한의 경우 특히 '지원이 필요한 인구' 대비 '인도주의 환경'과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접근성'을 평가한 지수에서 심각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ACAPS 집계에 따르면 인도주의 지원이 필요한 북한 주민이 지난해 1천30만명에서 올해 1천90만명으로 늘었다.

보고서는 특히 만성적인 식량부족과 아이들의 영양 결핍 상태가 심각하다며 식량 지원을 최우선 인도주의 지원 과제로 꼽았다.

보건 부문에서도 영유아, 임산부,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의료서비스가 부재하다면서, 제대로 된 의료 장비나 전문 인력을 갖춘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 '위기의 심각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또 지난 2017년 역대 최악의 가뭄과 지난해 홍수·태풍 피해 등의 여파로 어느 때보다 인도주의 지원이 시급하다면서, 대북제재 여파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금과 지원 활동이 실제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스위스NGO "北 '인도주의 위기' 심각…식량지원 가장 시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