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의 식탁' 심포지엄서 김호기 교수 발표
"우리 사회 40대는 상처받은 개인주의 세대"
한국 사회에서 1970년대에 출생한 40대는 '상처받은 개인주의 세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회학자인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메디치미디어가 운영하는 온라인 미디어 '피렌체의 식탁'이 29일 오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여는 'X세대에서 낀낀세대로; 40대 그들은 누구인가' 심포지엄에서 '낀낀세대의 사회학'을 주제로 발표한다.

발표문에서 김 교수는 낀낀세대인 40대는 1960년대에 태어난 이른바 586세대와 20∼30대 사이에 놓인 세대라며 "앞과 뒤에 모두 막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낀낀세대의 20대 경험을 관통하는 것은 탈냉전·신자유주의·조직화한 시민사회·개인주의라는 특징으로 이뤄진 '97년 체제'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민주화 가치에 공감하면서도 엄숙하고 권위주의적 방식은 거부하고, 신자유주의적 경쟁을 인정하면서도 과도하고 비인간적인 강제는 거부하는 것이 낀낀세대의 망탈리테"라고 주장했다.

이어 "40대는 개인주의라는 새로움으로 무장했음에도 우리 사회의 주도적 세대로 부상하지 못하고 있다"며 "586세대의 장기적 영향력에 따라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토론자인 김민희 '톱클래스' 편집장은 40대를 걸어도 걸어도 제자리인 세대이자 목표 중독의 마지막 세대라고 규정했다.

또 현실과 이상이 괴리된 피터 팬 같은 면모를 드러낸다고 봤다.

그는 "위 세대와 아래 세대가 완전히 다른 첫 세대이자 경험과 연륜이 실력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최후의 세대"라며 40대에게 위아래 세대를 잇는 '브리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경제적으로 안정된 중국의 40대와 달리 한국의 40대는 미래가 암울한 편"이라면서 586세대가 기득권을 양보하지 않아 40대가 힘들다는 생각은 편 가르기 프레임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