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일상화에 스웨덴, 100년 만기 국채발행 검토
스웨덴이 초저금리 추세 속에 100년 만기 국채의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2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웨덴은 국채 수익률(금리)이 모두 마이너스(-)로 내려가고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의 금리까지 0%에 근접하자 이 같은 논의를 시작했다.

한스 린드블라드 스웨덴 채무국 국장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장기간 초저금리에 갇힐 것이라는 전망은 흥미로운 것이며 (관련 내용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채무국은 100년 만기 국채에 수요가 있을지, 정부의 자금조달 형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부터 분석하겠다며 오는 10월 평가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채권은 돈으로 바꾸는 시점(만기)이 길수록 금리가 올라가고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르면 그만큼 금리가 떨어진다.

유럽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지속한 데다가 경기 부진으로 안전자산인 선진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마이너스 금리가 확산했다.

유로존의 경제 대국인 독일의 국채 금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모두 마이너스로 내려갔다.

유럽 선진국 채권을 포함해 전 세계의 마이너스 채권 규모는 16조 달러(약 1경9천418원)를 넘었다.

최근 100년 만기 국채를 비롯한 초장기 국채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근심이 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를 검토하는 정부로서는 초장기 국채 발행이 비교적 손쉬운 자금조달 수단일 수 있다.

그러나 초장기 국채의 도입으로 기존 만기체계에서 이미 경색된 자금 흐름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핀란드는 현행 만기체계의 유동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초장기 국채를 발행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마이너스 채권은 돈을 받고 돈을 빌리는 형식이지만 투자자들은 금리 변동이나 환율 차로 이익을 볼 수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금리가 1% 이상인 벨기에나 아일랜드 등 소수 국가가 발행하는 100년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올해 6월 말에 10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해 12억5천만 유로(약 1조6천800억원)를 조달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