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보도…GDP의 8.9%로 확대
"'경제난' 파키스탄, 재정적자 28년 만에 최대 수준"
막대한 대외 부채 등으로 인해 경제난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의 재정 적자 규모가 28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지난 27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재무부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의 2018∼2019 회계연도(해마다 7월 시작)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8.9%를 차지했다.

이는 GDP의 6.6% 수준이었던 전년도 재정적자보다 많이 늘어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재정적자 규모를 GDP의 5.6% 이하로 줄이려던 정부 계획과는 크게 동떨어진 결과라며 "이 같은 규모는 28년 만에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일간 익스프레스 트리뷴은 파키스탄 정부의 지난 회계연도 재정적자 총액은 3조4천억루피(약 26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60억달러의 차관을 들여오는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6월 IMF 구제금융에 동의하면서 공공부채를 줄이고 재정 건전성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파키스탄은 2018∼2019 회계연도에 해외에서 160억달러(약 19조4천억원) 규모의 빚을 새롭게 졌다.

파키스탄은 현재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 등과 관련해 62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면서 빚더미에 오른 상태다.

차관은 CPEC 사업 등 기존의 다른 빚을 갚거나 수입 대금을 결제하는 용도로 쓰였다.

파키스탄은 미국 등 서방과 관계가 나빠진 상태라 차관은 주로 중국과 중동 지역 우방에서 들여왔다.

구체적으로 파키스탄은 지난해 8월 임란 칸 정부 출범 후 중국에서 67억 달러의 긴급 자금을 받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서도 총 55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도입했다.

이로 인해 파키스탄의 올해 1분기 대외 채무 규모는 1천58억달러 규모로 불어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