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의회 대표단 방문 계획…러 외무부 "비자 신청 안 해"

푸틴 공개비난 전력 美공화 상원의원 "러시아가 입국 거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과거 비난한 전력이 있는 미국 공화당의 론 존슨(위스콘신) 상원의원이 러시아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에 따르면 존슨 의원은 전날 성명을 내고 다음 달 미 의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려는 자신에 대해 러시아가 비자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존슨 의원은 상원 외교위원회의 유럽 및 지역안보협력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초당적 의회 대표단은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를 방문할 예정이며 그는 러시아에서 정부 관리들과 의회 의원들, 미국 기업인 등과 만날 계획이었다고 AP는 전했다.

존슨 의원은 성명에서 "나는 러시아 의원들과의 직접 대화가 양국 간에 보다 나은 미래 관계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며 "불행하게도 러시아 관리들은 이런 진지한 노력을 가지고 외교 게임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옹졸한 모욕과는 무관하게, 나는 러시아의 공격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솔직한 대화를 계속 주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슨 의원은 과거 "러시아가 푸틴 정권 아래에서 어두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으며 이번 성명에서도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존슨 의원이 입국 금지자 명단에 올라있다고 확인했으며 그는 '반(反)러시아 입법'을 지지하는 것으로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러시아 측은 존슨의 주장에 대해 "그는 비자를 신청하지 않았지만, 마치 비자를 신청한 뒤 거부된 것처럼 제시했다"고 말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는 2014년 미국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조치에 제재를 가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일부 미국 관리들과 의원들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CNN은 설명했다.

작고한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도 입국 금지 대상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