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서 빈대 물린 고객 소송 사건 회자…트럼프 "빈대 없다" 반박 트윗
"내 리조트에서 내년 G7을" 트럼프 야심에 때아닌 빈대 논란
내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자기 소유의 골프 리조트에서 치르고 싶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야심이 난데없는 빈대 논란으로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에 참석, 미국이 주최하게 돼있는 내년 G7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의 골프 리조트 '트럼프 내셔널 도럴 마이애미'에서 치르고 싶다는 뜻을 공개 피력했다.

26일(현지시간) G7 폐막 회견에서는 공항에서 가깝고 경치가 좋은 방갈로가 갖춰져 있다는 점 등을 내세우며 적극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 소유의 리조트에서 G7 같은 대형 국제행사를 치르려 한다는 점에서 당장 사적 이익 추구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트위터에서는 '#트럼프빈대'라는 해시태그가 퍼지기 시작했다.

"내 리조트에서 내년 G7을" 트럼프 야심에 때아닌 빈대 논란
이는 2016년 도럴 리조트에 묵었던 투숙객 에릭 린더가 빈대에 여러 차례 물렸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던 사건을 빗댄 것이다.

소송은 2017년 조정으로 마무리됐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당시 린더가 올렸던 빈대 물린 사진을 공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G7 멤버들도 이렇게 만들겠다는 거냐"라고 조롱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럴(리조트)에 빈대 없다"라며 "급진적 좌파 민주당원들이 완벽한 위치의 도럴 리조트가 다음 G7 개최지로 고려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형편없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이다.

좋지 않다!"고 트윗을 올렸다.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년 G7 개최지로 경호상 유리한 다른 장소들을 권하고 있지만 설득시키진 못한 상태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WP는 "도럴 리조트는 트럼프 대통령 사업의 핵심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 증가가 도럴 리조트의 수익 하락과 동시에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G7 개최가 리조트의 수익 증대 및 이름값에 톡톡히 도움이 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노리고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