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미-이란 정상회담 여건 조성…수주 내로 성사 희망"
트럼프 "이번 회담 성공적…마크롱이 엄청난 일 했다"
한쪽 짜리 성명도 채택…"개방되고 공정한 세계무역 노력" 문구 포함
G7, 홍콩 자치 지지 의사도 표명
佛 비아리츠 G7 정상회담 폐막…주요 이슈서 논의 진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서 7개국 정상들이 이란 핵합의 유지 노력의 중요성과 홍콩의 자치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미국과 이란의 강 대 강 대치 국면이 이어지며 핵합의 파기 위기가 고조돼온 상황에서 G7이 이란 문제 등 주요 이슈에서 일정 부분 타협하며 의견의 접근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G7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 위기 해결을 위한 미국과 이란의 정상회담 여건이 조성됐다면서 앞으로 수 주 내로 회동이 성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G7 정상회담의 의장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비아리츠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 폐막 기자회견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진행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마크롱은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갈등 해소 방안과 관련해 "아직 어떤 것도 확정된 것은 없고 아직 강고하지 않지만, 기술적 논의가 시작됐고 일부 논의에 실효성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받아들이면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고 믿는다는 나의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의 이런 언급에 "여건이 올바르게 조성되면 이란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화답했다.

마크롱은 이번 회담을 종료하며 길지는 않지만 한 페이지짜리 성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G7은 성명서에서 이란 핵 문제와 크림반도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갈등 해법 마련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홍콩의 자치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특히 G7 국가들은 개방되고 공정한 세계 무역과 글로벌 경제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성명은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와 불공정 무역관행을 없애고 분쟁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외에 리비아 분쟁 해소의 중요성에도 공감했다.

그러나 이번 성명은 공동선언 형식이 아니라 G7을 대표해 의장국인 프랑스 대통령이 발표한 성명이라는 점에서 G7 정상들 간에 주요 이슈에서 이견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관측도 있다.

성명 내용과 별도로 미국과 프랑스는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무역갈등의 위험을 피하자는 데에도 합의했다.

프랑스의 글로벌 IT 기업들에 대한 '디지털세' 부과 방침 발표 이후 미국이 프랑스산 와인에 대한 보복관세를 경고하는 등 양국이 갈등을 빚은 것과 관련해 두 정상은 타협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작년 6월 캐나다 퀘벡 G7 정상회담에서 정상들 간의 극심한 이견으로 공동선언(코뮈니케)을 도출하는 데 실패한 것에 비하면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작년 6월 캐나다 G7 회담에서는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공동성명이 발표됐지만,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반발하고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트럼프는 급기야 개최국이었던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를 겨냥해 "부정직하고 약해빠졌다"고 공개 비난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이번에는 마크롱과의 공동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은 정말 성공적이었다.

진짜 G7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이 엄청난 일을 했다"고 옆에 서 있는 마크롱을 치켜세웠다.

트럼프는 이어 "굉장한 단결(unity)이 있었다.

아무도 자리를 뜨고 싶어하지 않았다.

우리는 많은 것을 이뤘으며 더 중요한 것은 서로 매우 잘 지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