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분석결과…"공교육정상화법 위반…모집인원 감축 등 행정처분해야"
"서울대·연세대, 지난해 고교과정 벗어난 논·구술문제 출제"
서울대와 연세대가 지난해 논·구술고사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어려운 문제를 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27일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2019학년도 수시모집 논·구술고사 문제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사걱세는 서울대 구술고사 수학문제 21개 가운데 4개(19.0%), 연세대 자연계 논술고사 수학문제 7개 중 2개(28.6%)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했어도 결코 대비할 수 없는 문제였다"고 비판했다.

예를 들어 연세대 자연계 논술고사 수학문제 3번은 1부터 1천225까지 숫자를 한 줄에 35개씩 35개 줄로 나열한 정사각형 수열을 놓고 대각선 방향으로 숫자의 순서를 다시 정해 다른 수열을 만드는 '군수열'(群數列)에 관한 것이었는데 군수열은 과거 교육과정에는 포함돼있지만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는 제외된 개념이라고 사걱세는 지적했다.

고려대 구술고사에서는 고교교육과정 밖에서 출제된 것으로 보이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사걱세는 "고려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구술고사의 장점과 취지를 최대한 살린 문제를 냈다"고 평가했다.

사걱세는 "교육부는 구술·논술고사에 고교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를 내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을 위반한 서울대와 연세대에 모집인원 감축 등 행정처분을 내려야 한다"면서 "논·구술고사 폐지 공약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