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더미 마을을 힐링여행지로 바꾼 김해 수안마을 최병식 이장 부녀
[발언대] "지역의 많은 스토리는 가공되지 않은 원석"
"지역의 많은 스토리는 가공되지 않은 원석 같아요"
경남 김해시 대동면 수안마을 최병식(60) 이장과 딸 최새미(31)씨는 26일 쓰레기 더미에서 힐링 여행지로 변한 마을을 자랑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2000년대 초반 이 마을에 자리 잡았다.

이 마을은 방치된 땅에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 터가 있었지만, 부녀와 마을 주민이 힘을 보태 아름다운 수국과 대나무 쉼터가 있는 곳으로 변신했다.

이 마을은 정부가 '창조적 마을 만들기', '마을 기업'으로 선정한 만큼 자랑거리로 가득하다.

최 이장이 마을에 들어온 당시 마을은 젊은 사람이 거의 없고 주민 평균 연령대가 높아 활력을 잃었다.

최 이장 부녀는 "마을이 활력 넘치고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젊은 세대 유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려면 마을 가꾸기와 관광 산업 등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네덜란드에서 사회 디자인 석사를 전공한 새미 씨는 수안마을을 가꾸는 일에 몰두했다.

현재 김해시 산하 김해사회적공동체지원센터에 근무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미 씨는 "마을 가꾸기, 관광 산업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며 "주민이 머리를 맞대면 마을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청년들을 유입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자체와 잘 협력해 '주민 주도형'으로 마을을 꾸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덜란드의 경우 마을 운하에 쌓인 쓰레기를 낚시하는 관광 프로그램도 있다"며 "주민과 지자체가 잘 협력하면 스토리가 있는 마을의 관광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속가능한 마을의 유지를 위해서는 새로운 사람이 많이 태어나고 젊은이가 유입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관광 산업을 비롯해 주민들이 먹거리, 쉴 거리, 놀 거리, 일할 거리가 해결되는 '건강한 마을 공동체'로 가꾼다면 젊은 세대 유입으로 활력 넘치는 마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은 "수안마을을 더 발전 시켜 비슷한 환경에 있는 농촌 마을에 대해 발전 가능성을 보여 주는 길잡이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