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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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는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을 둘러싼 입시특혜 의혹과 관련해 "정유라와 조국 딸 비교하면 속상해서 못 산다"고 밝혔다.

주 기자는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75회에서 "정유라는 고3때 학교를 17일 등교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주 기자는 "고 3때 인천 모 승마장에서 말이 잘 넘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다"면서 "그 해 10월 제주도 전국체전 경기 중 승마만 정유라가 말 잘 넘었던 인천에서 열렸다. 이런 게 특혜다. 대통령이 삼성 (이재용 부회장) 불러서 말 사주라고 한 게 특혜다"라고 주장했다.

주 기자가 언급한 인천드림파크 승마장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경기가 열렸던 곳이다. 정유라 씨가 마장마술 단체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이후 정유라 씨는 이화여대에 특혜 입학했다.

김어준 총수는 조 후보자 딸에 대해 "자기소개서에 들어갔다고 해서 확인했더니 ‘단국대 의료원 의과 의학 연구소에서 인턴십 성과로 나의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되었으며…' 이 한 줄뿐이었다"면서 "입학 전형에 없어도 입학사정관에 의해서 반영되려면 자기소개서에 논문이라도 첨부되어야 하는데 없었다. 그렇다면 최소한 무슨 논문인지 알아야 하는데 생활기록부에도 제목은 없었다. 무슨 논문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성적에 들어가나?"라고 반문했다.

자유한국당과 언론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해당 논문은 조국 후보자의 딸이 고교 재학 중이던 2008년, 단국대 의과대학 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하며 학회에 제출한 논문을 말한다. 단국대 의대 장영표 교수가 책임저자였고 조국 후보자의 딸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조국 후보자의 딸은 고등학교가 아닌 의대 연구대 소속으로 표기됐다.

김 총수는 고려대 등에서 일어나는 대학가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고려대 게시판 등에서 시작된 조국의 딸을 정유라로 몰고가려는 프레임이 있다"면서 "조 후보자가 기댈 곳은 일반 시민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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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자는 25일 출근길 입장표명을 통해 "개혁주의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겸허히 인정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당시 존재했던 법과 제도를 따랐다고 하더라도 그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많은 국민들과 청년들에게 마음에 상처를 주고 말았다"면서 "국민의 정서에 맞지 않고 기존의 법과 제도에 따르는 것이 기득권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다. 저의 불찰로 지금 많은 국민들에게 꾸지람을 듣고 있고 제 인생 전반을 다시 돌아보고 있다"면서 "많은 국민들께서 제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점 뼈아프게 받아들이겠다. 성찰하고 또 성찰하며 저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국민의 목소리를 새겨듣고 저 자신을 채찍질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이행하라는 국민의 뜻과 대통령님의 국정철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 "개인 조국,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족한 점이 많지만 심기일전하여 문재인 정부의 개혁 임무 완수를 위해 어떤 노력이든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가 '송구하다'는 표현을 쓰며 명시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