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경찰을 동경해온 그는 3대째 '경찰 가문' 계보를 잇게 됐다.
프로 권투 선수로 2014년 한국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던 이인규(29·남) 순경도 경찰관이 됐다.
이 순경은 "경찰관으로 다시 태어나 그동안 받은 사랑을 국민께 돌려드리고 싶다"며 "대학 시절 전공인 영어영문학을 살려 외사 분야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밖에 독립유공자 조용성 애국지사의 증손인 조현익(35·남) 순경과 김구식 애국지사의 외증손녀인 윤미지(26·여) 순경,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시관 출신 오대환(34·남) 순경, 응급의료센터 항공의료팀 출신 임해경(27·여) 순경, MBC 보도국 PD 출신 남궁효빈(32·남) 순경 등 다양한 이력을 지닌 이들이 치안 현장을 누비게 됐다.
이날 졸업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 출신 국회의원인 표창원·이동섭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대통령의 경찰학교 졸업식 참석은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국민의 부름에 묵묵히 책임을 다해 온 현장 경찰관 여러분께 늘 고맙고 애틋한 마음"이라며 "앞으로의 경찰 역사는 바로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
법 앞에 누구나 공정한, 정의로운 사회를 이끄는 경찰로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써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중앙경찰학교장은 식사에서 "경찰은 과거에 대한 성찰과 끊임없는 개혁을 통해 새로운 100년을 향한 민주·인권·민생 경찰로의 도약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며 "선배들의 고귀한 헌신과 희생정신은 이어받고 그릇된 관행은 단호히 거부하며 현장에 활력의 새바람을 불어넣어 달라"고 당부했다.
제296기 졸업생들은 현 정부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계획에 따른 첫 졸업생이다.
경찰청은 지난해 확대·변경된 채용 계획에 따라 지난해 3천819명을 추가 채용해 총 8천12명을 선발했다.
경찰 인력을 증원한 결과 한국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는 2015년 456명에서 올해 7월 기준 428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미국(430명)이나 프랑스(311명), 독일(301명)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