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가 'FX 153 광복절 기념 패키지'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사진 = 모나미)
모나미가 'FX 153 광복절 기념 패키지'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사진 = 모나미)
두 달째 접어든 일본 불매운동의 최대 수혜주는 모나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화장품 업종은 한국콜마 사태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모나미의 주가는 지난 6월 말 대비 전날 종가 기준으로 147%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SPA의류브랜드 탑텐을 전개하는 신성통상도 82% 올랐고, 쌍방울도 6% 상승했다.

주류와 담배 업종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하이트진로홀딩스 우선주는 135% 뛰었고, 하이트진로홀딩스도 13% 올랐다. KT&G도 4% 소폭 상승했다.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서 이들 제품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제품 판매도 늘고 있다.

탑텐은 광복절에 연 교외형 매장 두 곳에서 억대 매출을 거뒀다. 탑텐은 661m²(200평) 규모 교외형 매장을 충북 충주와 충남 아산에 동시에 열었다. 이들 매장은 광복절 당일에만 각각 1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모나미도 광복절 한정판 패키지로 내놓은 7000세트가 초도물량이 이달 초에 매진됐고, 2차 예약판매에서도 1000세트를 추가로 판매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도 일본 불매운동 영향에 판매에 속도가 붙고 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테라 판매량(상자 기준)은 지난 3월 40만개, 4월 67만개, 5월 94만개, 6월 134만개, 7월 140만개로 추정된다. 8월엔 2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일본 화장품 구매 감소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화장품 업종은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은 6월 말 대비 전날 종가 기준으로 23%나 하락했으며, 클리오의 주가도 18% 감소했다. LG생활건강도 12% 하락했다.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업체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한국콜마는 26% 하락했으며, 코스맥스도 34%나 떨어졌다. 한국화장품도 20% 내렸다.

주로 마스크팩을 생산하는 업체도 주가가 떨어졌다. 리더스코스메틱은 34% 내렸으며, 제이준코스메틱아우딘퓨쳐스도 각각 29%, 28% 떨어졌다.

이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직원들에게 '막말 유튜브'를 시청케 한 사건으로, 관련 화장품주 투자심리가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 윤 회장은 이달 초 임직원 700명에게 극우 성향의 유튜브 '리섭TV'를 보여줬다. 영상에는 일본의 경제제재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난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윤 회장은 간접적으로 내용에 대해 동의하는 발언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한국콜마가 제조하는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윤 회장의 동영상 이슈로 화장품 ODM 업체들의 주가 하락 폭이 컸다"며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위안화 급락으로 전반적인 중국 소비주인 화장품 업종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