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휴천 유로 사장이 시가잭을 이용해 설정 온도로 물을 끓여주는 차량용 스마트컵을 설명하고 있다.
조휴천 유로 사장이 시가잭을 이용해 설정 온도로 물을 끓여주는 차량용 스마트컵을 설명하고 있다.
온수매트는 겨울철 뜨끈한 바닥을 선호하는 중장년 및 노년층을 겨냥한 제품으로 인식하기 쉽다. 유로가 만든 ‘뉴아쿠아 냉·온매트’는 추울 땐 온수매트로,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철엔 냉수매트로 변신하는 제품이다. 전원과 온도 버튼이 있는 히터(보일러) 위에 아이스젤 및 얼음이 든 소형 탱크를 부착하면 이곳을 지난 냉수가 매트 표면을 21~22도로 만들어 준다. 지나치게 몸이 차가워지지 않으면서도 닿은 피부가 시원하고 쾌적하게 느끼는 온도다. 매트를 세탁기에 넣어 빨 수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전 연령 겨냥한 사계절용 냉·온수매트

'사계절용 매트' 기술로 차량용 스마트컵 도전
과거 인기를 끌던 전기장판은 전자파 논란이 일면서 그 인기가 온수매트로 옮겨갔다. 전기열선을 이용한 전기매트와 달리 온수매트는 히터에서 가열된 온수가 호스를 타고 순환하면서 매트를 따뜻하게 해준다. 화재 및 전자파 방출 위험도 낮다.

국립부산기계공업고와 창원기능대학을 졸업한 조휴천 유로 사장(기술연구소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온수매트를 개발했다. 이 회사 제품은 커버를 벗기지 않은 채 히터로 연결된 선만 빼면 통째로 접어 세탁할 수 있다. 싱글 매트는 1.5㎏, 일반 트윈용도 2.1㎏에 불과할 만큼 가볍다.

비밀은 매트 속 호스에 있다. 일반 제품에선 내부 직경 8㎜짜리 호스가 1개 사용되는데 이 회사는 3.5㎜짜리 얇은 호스로 4개 라인을 만들었다. 물이 들어갔다 나오는 길이 4개로, 촘촘하고 얇은 핏줄처럼 구석구석 고르게 덥혀주는 게 특징이다. 물을 분배해주는 배분기(호스 터미널) 기술은 자체 특허로 보유하고 있다. 1개 라인이 막혀도 다른 호스들이 물을 순환시키도록 해 고장률을 크게 줄였다.

조 사장은 “일본 바이어가 공업용 세탁기와 건조기로 50번 빨고 말리는 실험을 했는데도 고장이 나지 않았다”며 “그 덕에 겨울철 일본에서 홈쇼핑 방송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수출이 매트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차량용 ‘스마트컵’ 등 제품군 확대

유로는 단순한 온수매트에 머물지 않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나섰다. 2인용 트윈패드의 양쪽 온도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둘 이상의 난방구역을 형성하는 보일러장치 및 이를 활용한 온열매트 특허’를 비롯해 총 1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EMF(극소량전자파인증), KC(국가통합인증마크), PSE(일본전기용품안전인증)도 획득했다.

작년 10월 출시한 뉴아쿠아 냉·온매트는 오랜 기간 망설인 신제품이다. 조 사장은 “기술은 오래전에 개발했는데 너무 춥게 자면 입과 눈 주변 근육이 비뚤어지는 ‘구안와사(口眼斜)’가 올 수 있을까 싶어 적정온도를 찾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며 “작년부터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등 여름이 너무 더워 사계절 내내 쓸 수 있는 매트로 내놨다”고 말했다.

냉·온수 기술 전문기업을 꿈꾸는 유로는 차량에서 시가잭으로 물을 끓일 수 있는 텀블러 모양의 ‘스마트컵’도 생산 중이다. 2013년 첫 제품 이후 꾸준히 디자인과 용량(일본 컵라면 크기를 고려한 420mL)을 향상시켜 네 번째 모델을 출시했다. 차량에서 라면이나 분유용 물을 손쉽게 끓일 수 있어 유아를 둔 가정이나 운수업 종사자들이 주로 구매한다. 차량 내부의 김서림 방지 및 안전을 위해 스마트컵 온도는 30도에서 최대 90도까지로 설정했다. 차량 배터리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90도로 물을 끓이는 데 약 25분이 걸리도록 했다. 이달 일본 소형가전 유통사인 야마다전기(야마다덴키)에 초도 물량 3000개를 수출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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