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사회희망연대 친족 찾기 운동으로 외사촌 등 20여명 찾아
'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 독립운동가 친족들…창원 생가터 방문
항일무장투쟁에 앞장서며 일본영사관 등을 습격해 '백마 탄 여장군' 칭호를 얻은 독립운동가 김명시(1907~1949) 장군의 고향을 친족들이 찾았다.

열린사회희망연대는 21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김명시 장군 생가터에 외사촌 동생 김필두(81)씨 등 외사촌과 친가 친척 20여명을 초청했다.

이들은 김명시 장군 생가터를 둘러보며 어린 시절 곁에서 지켜본 김명시 장군에 대한 기억을 되새겼다.

해외 나갈 때 제약을 받거나 취직에 어려움을 겪는 등 김명시 장군의 좌익활동 혐의 때문에 고충을 겪은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또 김명시 장군과 남동생 김형윤의 젊었을 때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희망연대 김영만 고문은 "현재 김명시 장군의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며 "앞으로 김명시 장군 형제들이 독립운동가로 서훈을 받고 기념사업도 진행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 독립운동가 친족들…창원 생가터 방문
희망연대는 지난해 말부터 '사람을 찾습니다.

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 장군의 형제자매 후손을 찾습니다'란 이름으로 친족 찾기 운동을 했다.

이를 본 김필두씨가 올해 초 자신이 김명시 장군의 외사촌이라고 연락했으며 희망연대는 호적부 등 자료를 통해 확인 과정을 거쳤다.

이를 계기로 친가 장손과 종질녀 등 전국 각지에 사는 김명시 장군 외가와 친가 후손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명시 장군 언니와 오빠 등 가족들의 존재는 확인됐으나 후손의 행방은 그간 알려지지 않았다.

1907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김명시 장군은 19살 무렵 민족해방운동에 뛰어들었다.

1930년 5월 300여명의 조선인 무장대와 함께 중국 하얼빈 시내 기차역과 경찰서, 일본영사관을 공격해 큰 타격을 주기도 했다.

이후 상하이에서 조선공산당 재건 운동에 힘쓰다 1932년 체포돼 7년간 징역살이를 했다.

출소 뒤 만주로 건너가 조선의용군 여성부대 지휘관으로서 항일무장투쟁에 나섰다.

해방 후 이승만 정권의 좌익 숙청작업을 피해 은둔생활을 하다 1949년께 숨을 거뒀다.

생전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의연하게 항일투쟁에 투신해 활약상이 뛰어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