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축소와 프로그램 효율화 기조 등 KBS와 비슷
정수장학회 기부 축소 등 MBC 세부 비상경영안 마련
올해 최대 1천억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MBC가 인건비 축소와 프로그램 효율화를 골자로 한 비상경영 세부방안을 마련했다.

21일 언론계에 따르면 MBC는 최근 노조에 인건비 축소, 경비 절감, 프로그램 제작 효율성 강화,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용 개선, 기타 경비 절감 5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안을 설명했다.

인건비 축소 부문에서는 노조와의 합의를 전제로 임금체계를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우선 특별상여 100%를 영업흑자 달성 시 지급하도록 급여체계를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임금 틀과 성과임금제 도입, 임금피크제 재편 등을 병행해 종합적인 임금삭감도 예고했다.

이밖에 부국장 직무 폐지 등 보직 축소를 통한 조직 슬림화, 신입사원 채용 최소화 등의 안도 제시됐다.

경비 절감 계획안에는 업무추진비 20% 삭감, 파견직 축소, 상해법인 축소와 폐지 검토, 헬기 매각, 임원과 보직자 항공·철도 등급 하향 등의 내용이 담겼다.

프로그램 효율성 강화 측면에서는 일찌감치 예고한 대로 월화드라마 중단이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MBC는 앞서 지상파 3사 중 가장 먼저 월화극 잠정 중단 의사를 밝혔다.

방영 중인 '웰컴2라이프' 이후 월화극 편성이 없는 상태이다.

아울러 '생방송 오늘아침'과 '기분 좋은 날', '파워매거진'과 '생방송 오늘저녁' 같은 생활정보 프로그램을 통합하고, 스포츠 뉴스와 기타 프로그램 통합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로또 당첨 방송 제작비도 효율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역시 노조와 협의가 필요하지만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용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MBC 사내근로복지기금은 내년 1월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인별 사용 한도를 줄이고 선별적 복지 등 제도 변경으로 30%를 삭감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밖에도 사우회 행사와 동호회비 지원 중단, MBC 지분 30%를 가진 정수장학회에 내는 기부금 축소, 제작경비 효율화 등이 기타 경비 절감 방안으로 제시됐다.

특히 정수장학회 기부금 축소로는 내년 한 해 10억원을 절감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KBS가 연 600억원 절감을 목적으로 한 비상경영계획을 본격시행, 양 공영방송이 나란히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KBS의 비상경영계획 역시 MBC와 동일하게 인건비 축소와 프로그램 효율화가 골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