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동 국가들 상대로 이주지역 물색"

이스라엘 관리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수행한 한 이스라엘 고위관리는 전날 기자들에게 익명으로 이같이 말했다.

이 관리는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 주민의 이주를 돕기 위한 경비를 낼 준비가 돼 있다며 가자지구와 가까운 이스라엘 내 비행장을 이용해 가자지구 주민을 이주시키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약 3만5천명이 다른 곳으로 떠났다며 "그것은 꽤 많은 수"라고 말했다.

이 관리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을 받아들일 유럽과 중동 국가들을 물색했지만, 어느 국가도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안보회의에서 가자지구 주민의 이주 문제를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관리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주 모색"
지중해 연안 가자지구에는 팔레스타인인 약 200만명이 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뒤 이듬해인 2007년 가자지구에서 파타 정파를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통치 중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정치·경제적 압박정책을 펴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청년 실업률은 70%나 된다.

또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접경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반이스라엘 시위가 자주 벌어지고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주민의 충돌로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7일 밤에도 가자지구에서 무장한 채 분리장벽(보안장벽)에 접근하는 팔레스타인인 3명을 사살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1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고 양국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20일 이스라엘로 돌아올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