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설립 후 처음으로 야심차게 추진한 해외 인수합병(M&A) 작업이 9부 능선을 넘었다.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으로부터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가은행의 합병을 승인받았으며, 다음달 통합 ‘IBK인도네시아은행’으로 정식 출범한다고 18일 발표했다. 기업은행은 올 1월 두 현지 은행을 인수한 뒤 합병을 추진해 왔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현지 기업을 두루 공략할 계획이다. 외환 전담부서와 한국기업 전용 데스크를 신설하고, 중소기업에 맞는 금융상품을 다양하게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두 은행 모두 자카르타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아그리스은행은 17개, 미트라니아가은행은 13개 영업망을 두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를 2023년까지 55개로 늘릴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수 승인에 이어 합병 승인 역시 신속하게 이뤄졌다”며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전문은행으로서 쌓은 역량을 인도네시아에서도 발휘할 것이라는 현지 금융당국의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기업은행이 해외 은행 M&A에 성공한 것은 1961년 설립 이래 처음이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2016년 취임 때부터 해외사업 확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IBK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을 추진해 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