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보이콧' 일본이 더 큰 타격…"성장률 0.1%P 하락할 것"
한경닷컴 뉴스래빗 분석
한경닷컴의 뉴스래빗(newslabit.hankyung.com) 분석에 따르면 한국인의 일본 여행 열기는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져 지난 6월 한 달간 61만1900명이 일본을 찾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 출국 국가 중 압도적인 1위로 2위인 베트남(31만4397명), 3위인 미국(19만8870명)을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돼 일본 여행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수준에 그칠 경우 대(對)일 여행지출은 지난해의 51억7000만달러 대비 81.2% 줄어든 9억7000만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1년 사이에 75.1% 줄어들었었다”며 “일본에 대한 국민 감정이 크게 나빠진 점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한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 경우 일본의 관광·운송산업 등이 위축되면서 생산은 8846억엔(약 10조2547억원), 부가가치는 4558억엔(약 5조2772억원) 감소할 것으로 봤다. 고용은 9만5785명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또 여행 감소 추세가 2020년에도 이어지면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약 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가 0.9~1.0% 수준임을 감안하면 10%가량을 깎아먹는다는 얘기다.
연구원은 또 일본인이 한국 여행을 기피하면 우리나라의 여행 수입은 전년 대비 최대 39.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방한 여행객이 가장 적었던 2015년 수준을 가정한 것이다. 경제 성장률은 0.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 실장은 “양국의 여행 감소가 심화된다면 한국보다 일본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도 “국내 여행산업도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한·일 간 외교경색 분위기가 민간 교류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고경봉/김익환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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